제약업계 관련 매출 빠르게 늘어…진단키트도 공급 준비

초등생 독감환자 1주 새 급증
초등생 독감환자 1주 새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날이 추워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30일 서울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독감 및 외래진료를 받으려는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초등학생 환자가 1주새 58%나 늘어 유행기준의 8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2023.10.3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 확산하자 제약사들이 해열제·항생제 등의 증산에 나섰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003220]은 해열제·진해거담제 등 감기약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도 겨울철 독감 유행에 따라 해열제 등 품목의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19∼25일의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천 명당 발열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45.8명이다. 유행을 판단하는 기준보다 약 7배 많은 수치다.

이미 이들 약품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의 항생제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진해거담제 생산은 약 15% 증가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모두 부족함 없이 공급하고 있다”며 “사용량이 늘어 주문 수량에 맞춰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의 매출도 지난 8월 1억5천2백만원에서 지난 10월엔 3배에 가까운 4억2천3백만원으로 증가했다.

해제 없이 연장되는 독감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연장되는 독감 유행주의보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새로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9월 16일 발령한 유행주의보를 해제하지 않고 다시 2023~2024절기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3.9.15 ksm7976@yna.co.kr

독감 유행에 더해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우려가 제품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로, 폐렴이나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고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경우, 플루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 등 2차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스마 유행 우려와 국내 독감 유행으로 챔프를 상비약으로 구비해놓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동제약[249420]도 독감 유행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해열제·항생제 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의약품 보유 물량 확대·원료 확보 및 증산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제품 품목 허가와 공급 준비에 나섰다.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950130]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폐렴 진단용 분자 진단 시약인 ‘케어젠 뉴모니아 디텍션 키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최대 주주인 팜젠사이언스[004720]에 따르면 이 제품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폐렴구균 등 12개 균종을 검출할 수 있으며, 유럽CE 인증 등을 받았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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