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20개소 실태조사…대피구 유도등도 다수 부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다중 인파가 몰리는 일부 복합쇼핑시설이 여전히 화재 대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7∼8월 복합쇼핑시설 20개소의 화재 안전과 피난시설을 점검한 결과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방화문 1천138개 가운데 72개가 개방된 상태였다.

또 다른 방화문 72개 근처에는 장애물이 방치돼 있었다.

방화셔터가 설치된 장소의 셔터 하강 지점(15곳)과 연동제어기(방화셔터를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기기·9대), 옥내소화전(10대), 소화기(11개) 등의 주변에도 장애물이 쌓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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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등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돕는 피난구 유도등도 부실했다.

61개는 아예 꺼져 있었고 유도등이 매장 상호나 게시물 등에 가려져 있거나 방화문에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또 소화기 3천340대 가운데 637대(19.0%)는 위치 표지가 없거나 잘못된 위치에 놓여있었다. 18곳에는 소화기 위치표지가 있었지만, 소화기는 비치되지 않았다.

이 밖에 전기차 충전 구역이 있는 15개소 가운데 화재 확산을 막거나 연기 발생을 차단하는 용도로 쓰이는 질식 소화포가 비치된 곳은 5개소에 불과했다. 최근에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는데도 여전히 대비가 미흡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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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소방청과 공유하고 복합쇼핑시설의 화재 예방을 위해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협력업체 근로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지하 주차장 하역장 내에서 시동이 켜진 채 정차해 있던 1t(톤) 화물차의 고온 배기가스로 인해 박스 적재물에 불이 붙어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쇼핑몰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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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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