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장동혁’ 與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

‘원외 홍영림’ 여연行으로 여론조사 힘 줘

당내선 “파격인선 환영” 목소리 다수 이뤄

공관위원장·부총장 등 향후 인선도 ‘눈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파격적인 당직자 인선을 통해 당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총선에서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선임하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선임하면서다. 통상 사무총장은 3선이나 재선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은 원내 경력이 있는 인사를 선임해온 관례가 있는 만큼 당내에선 이번 인선이 신선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첫 번째 비상대책회의에서 비대위원과 일부 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으론 이날 오전 당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의결된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 △김경률 회계사 △윤도현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 △한지아 을지대 재활의학 부교수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 △박은식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 △김예지 의원 등이 임명됐다.

이후 한 장관은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우선 ‘김기현 2기 지도부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만희 의원을 향해 “정말 잘 해오셨고 정말 잘 준비해오셨지만 새 출발하는 데 있어 용퇴 의사를 강하게 말씀하셔서 붙잡지 못하고 새로운 분을 모시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 장관은 “국민의힘 총선 실무를 담당할 새로운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을 모시기로 했다”며 “장 의원은 행정과 사법·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특히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냈다.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전 주호영,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서 연속으로 원내대변인을 지내면서 이름을 알린 장 의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김태흠 지사의 의원직 사퇴로 발생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한 위원장과는 법무부 장관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장관과 여당 의원으로 만나면서 얼굴을 익힌 바 있다. 아울러 국회의원이 된 지 1년 7개월이라 아직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점도 인선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교육부 사무관으로 일하다가 다시 사법시험을 봐 판사로 변신했다. 이후엔 2001년 사법시험(43회)에 합격하고 대전지방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 사무총장이 비공개회의 자리에서 “(자신의 인선은) 국민의힘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데일리안DB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 ⓒ데일리안DB

당내에선 주로 재선이나 3선이 맡는 사무총장 자리에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을 임명한 것 자체가 한 위원장의 당 세대교체를 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당내 요직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유일하게 당연직 위원으로 합류하는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그런 만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선 주로 실세 정치인이 사무총장직을 맡아 왔다. 지난 3월 출범한 ‘김기현 1기 지도부 체제’에서 친윤계 핵심 중 한 명이었던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과거 이방호(18대)·권영세(19대)·황진하(20대) 등 국민의힘 계열 사무총장들의 면면 역시 비슷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2020년 총선 직전 당권을 잡았던 황교안 전 대표도 첫 사무총장으로 선수(選數)에 관계없이 자신과 성균관대 동문인 4선 중진 한선교 의원을 기용했다가, 이후 마지막 사무총장으로는 자신이 창원지검 검사장일 때 창원시장이었던 초선 박완수 의원(현 경남도지사)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정치권 부채 의식이 적은 초선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만큼 세대교체는 물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모양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인재활용 상상력과 지평을 한껏 넓히고 있는 당직 인선을 환영한다”며 “근사하게 정돈된 경륜과 청량감 있는 아이디어가 조화되는 이제껏 보지 못한 당 지도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홍 전 기자가 임명된 것 역시 파격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이 확실하게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있는 보수 집단으로 보시기 위해서는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게 필요하다”며 “그동안 의원들이 맡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여론조사와 분석의 전문가를 모시게 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홍 전 기자는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조선일보에서 30여 년간 일한 언론인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론조사와 통계분석 전문기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하다. 한 비대위원장이 언급한대로 통상 여의도연구원장은 원내 의원들이 맡아오던 요직 중 하나였던 만큼 이번 인사는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윤리위원장·당무감사위원장을 비롯해 전략부총장·조직부총장·대변인단 등 당직 인선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공천관리위원장 및 위원 인선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동훈만의 새로운 모습과 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인사인 것 같은데 당내에선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며 “여의도의 관례를 깨고 전문성을 갖춘 인선을 통해 ‘우리는 다르다’란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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