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3일 새벽 전북 남원의 한 단독주택서 불이 나 노부부가 안타깝게 사망한 가운데, 난방비를 아끼려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전북 남원시 산동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A(83)씨와 그의 아내(69)가 숨졌다.
당시 화재 신고는 마을 주민이 했다. 새벽에 부탄가스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듣고는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집안 전체로 번진 상태였다. 화재를 진압하다가 안방에서 불에 타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
안방에서는 온수매트와 전기매트, 휴대용 가스버너 등이 발견됐다. 온수매트 위에 전기장판이 겹쳐져 깔려 있었으며 보일러는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거동이 불편해 집 안에서 생활해 왔는데, 평소 난방비를 아끼려 보일러 대신 전기매트를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주민은 “몸을 움직이기 힘들면 주방까지 갈 힘도 없어서 안방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놓고 생활하는 노인들이 많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도 안 켠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아침부터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일러 대신 난방매트를 겹쳐 사용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를 겹쳐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불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난방용 전열 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위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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