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상민 맞이하며 루즈벨트 대통령 인용 “권력에 맞선 용기 존경”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난 6일 비공개 오찬을 가진 후 하루만에 마음을 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찾은 이 의원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상민 의원의 용기를 존경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와 달리 ‘개딸 전체주의’가 주류가 됐고 동료시민들과 당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며 “이 의원은 그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냈고 그 부분은 우리당 동료들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과 우리 동료당원, 지지자가 모든 이슈에서 생각이 같을 순 없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는 우리 당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품격있게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안에서 흥미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당이 유명해지고 동료 시민들의 삶을 좋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2차세계대전의 연합군 승리를 이끈 루즈벨트 대통령도 이 의원처럼 소아마비를 않아 몸이 불편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치에서 뜻을 이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다선 의원 1명이 당을 옮긴 게 아니다. 이 위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우리는 오늘 이상민 의원님과 길을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한 가지 진짜 중요한 말이 남았다. 이 의원님의 결단을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는 충청의 지지자분들께 정말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의원은 “여당의 비대위에 이렇게 앉게 돼 가문의 영광”이라며 “걱정과 두려움, 설레임, 신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엊그제 한 위원장이 귀한 시간을 내줘 의기투합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어색함 없는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후 혐오 언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 점, 좌우 모든 쪽에서 정답을 찾겠다고 한 점, 격차해소 화두를 던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에게 저는 많이 배웠다. 그리고 그와 만남에서 국민의힘 입당 용기를 갖게했다”며 “올해 총선에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미력이나마 갖고 있는 노력을 더해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