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등장한 ‘라따뚜이’가 현실에 나타났다.

생쥐 한 마리가 매일 밤 창고를 드나들며 어지럽게 쌓인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모습이 목격돼 여럿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영국 웨일스 빌스 웰스에 사는 야생동물 사진작가 로드니 홀브룩 씨 자택 창고에 나타난 생쥐가 밤마다 물건을 치우는 모습. 홀브룩 씨가 야간 투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캡처 / 유튜브 ‘Guardian News’

영국 웨일스 빌스 웰스에 사는 한 남성의 집에서 청소하는 쥐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BBC, 가디언 등 현지 매체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사진작가 로드니 홀브룩(Rodney Holbrook·75) 씨는 최근 두 달간 신기한 경험을 했다. 새들을 위해 집밖에 내놓은 음식이 창고에 보관한 신발 안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급기야 본인이 치우지 않은 창고의 물건이 밤에 자고 일어나면 정리돼 있는 것이다.

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의아해한 홀브룩 씨는 창고 작업대에 야간 투시경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밤마다 벌어지는 일을 기록했다.

생쥐 한 마리가 자신의 몸보다 큰 물건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 야간 투시 카메라에 찍혔다. / 유튜브 ‘Guardian News’
몸체만 한 크기의 투명 용기를 입에 물고 옮기는 생쥐 / 유튜브 ‘Guardian News’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확인한 홀브룩 씨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은 쥐 한 마리가 나타나 작업대에 놓인 전선, 드라이버, 볼트, 너트 등 공구를 입에 물고 정리함으로 옮기는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홀브룩 씨는 사람이 없는 레스토랑에서 몰래 요리하는 생쥐, 200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 속 주인공이 떠올랐다고 한다.

200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의 한 장면 / 월트 디즈니 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 생쥐의 청소는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이뤄졌다.

홀브룩 씨는 “쥐가 청소하는 모습을 처음 보고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며 “이런 일이 몇달 째 계속됐다”고 BBC에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물건을 쓰고 되도록 상자에 넣어뒀지만, 지금은 귀찮게 정리하지 않는다. 그(생쥐)가 그것을 처리할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번 중 99번은 쥐가 밤새도록 정리를 한다. 아침까지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다”라며 “나는 이 쥐에게 ‘웨일스의 깔끔이 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했다.


한편 ‘청소하는 쥐’는 2019년 영국 다른 지역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잉글랜드 브리스틀에 사는 70대 스티븐 맥키어스(Steve Mckears) 씨 집에도 작업장을 청소하는 생쥐가 나타났다.

본인이 치매에 걸렸거나 귀신이 창고에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의심한 맥키어스 씨는 이웃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야간 투시 카메라를 설치해 ‘진범’을 찾아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당시 맥키어스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준 이웃은 이번 ‘웨일스의 깔끔이 쥐’를 영국 언론에 제보한 사진작가 홀브룩 씨였다.

다음은 2019년 영국 브리스틀 한 가정집 창고에서 포착된 청소하는 생쥐의 모습이 담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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