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대만 지정학 위기 분석

대만 GDP 40%↓…中 GDP 16.7%↓日13.5%↓

“코로나19·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타격 2배 클 것”

中, 총통선거 앞두고 군사·경제적 압박수위 높여

대만군 포병들이 지난해 8월 9일 대만 남부 핑둥현에서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대만군 포병들이 지난해 8월 9일 대만 남부 핑둥현에서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은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23% 이상이 급감하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이 전쟁을 벌이면, 국제사회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 규모는 전세계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 달러(1경 320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노코믹스가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격화와 관련해 전쟁이 발발한 경우와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선 경우 등 2개 시나리오로 나눈 뒤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분석했다.

이런 규모는 글로벌 경제를 흔들었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전세계 GDP 감소분(각각 -5.9%)보다 2배나 큰 충격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의 공장’ 중국과 무역이 상당부분 끊기고, 대만의 첨단 반도체 수출이 막히는 등에 따른 영향이다.

전쟁 당사국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두 나라만 놓고 보면 대만의 충격이 훨씬 크다. 대만이 군사력 세계 2∼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중국과 정면으로 맞붙으민, 대만 GDP가 40.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인구와 산업시설이 해안에 집중돼 있는 만큼 그만큼 전쟁에 취약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등 굴지의 반도체 업체들이 전쟁으로 입을 타격 때문이다.

중국 역시 전쟁 여파로 GDP 손실분이 16.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가 끊기고,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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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충격파는 대만해협을 넘어 주변국에도 밀려와 큰 피해를 준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각각 GDP의 23.3%, 13.5%가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시 한국의 예상 피해는 주로 반도체 생산 차질에서 발생했고 이어 무역·금융 순으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한국에 영향이 큰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차·스마트폰 등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는 탓이다. 양안 간 전쟁에서 어떤 형태로든 개입이 불가피한 미국의 피해도 GDP의 -6.7%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대만 자유시보 등이 대만 국방부를 인용해 전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발사한 위성이 대만 남부 상공을 통과했다며 전국적으로 방공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중국은 “민진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대만 경제가 나락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으름장을 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그간 관세 감면을 해왔던 대만산 농수산물·기계·부품·섬유 등에 대한 면세 혜택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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