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타인. 사진=AP 연합뉴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법원 문건 공개 절차가 9일(현지시간) 완료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개된 문건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가 2015년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한 증언록과 녹취록 등 수천여 페이지의 서류들이다.

지난 2017년 양측의 합의로 소송이 일단락되고, 법원이 지난달 문서의 봉인된 부분을 완전히 해제하라고 명령한 뒤 지난주부터 차례로 공개됐다.

익명으로 처리됐던 부분을 되살린 이들 문건에는 영국 앤드루 왕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영미 정치권과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거명돼 있다.

이날 공개된 마지막 문건에는 주프레가 17세 때부터 엡스타인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고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남성들과 성적 접촉을 하도록 주선했다는 2016년 증언록이 포함됐다.

영국 앤드루 왕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주프레는 당시 진술에서 앤드루 왕자와의 성관계 대가로 엡스타인에게서 1만5000달러(약 1981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미성년자 소녀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법원 문서에서는 앤드루 왕자뿐 아니라 이름을 모르는 다른 왕실 사람들을 학대 행위 가담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엡스타인 리스트에 등장하자 영국 여론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전날 군주제 폐지운동단체 리퍼블릭은 앤드루 왕자를 경찰에 신고했고, 대중지 1면에는 ‘앤드루를 잘라낼 때’, ‘복귀는 없다’ 등과 같이 ‘손절’을 촉구하는 제목이 올라왔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돼 2019년 뉴욕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을 도운 맥스웰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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