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담임 교사의 얼굴을 여성의 노출 사진에 합성해 SNS에 공유하고, 수업 중 손가락 욕을 한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아동 학대로 신고한 일이 알려졌다.

남성 담임 교사(좌)의 얼굴을 여성의 노출 사진에 합성한 모습 / JTBC

JTBC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남교사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말 반 학생들 중 일부가 자신의 얼굴을 한 여성의 사진에 합성했다는 걸 알게 됐다.

A 씨는 “저희 반 학생들이 제 사진을 촬영해서 SNS에 올리고, 무슨 페이지에 올렸더라. 충격이 너무 컸다”면서 “제 사진을 비키니 입은 여자 사진에다 합성한 걸 본 다른 학생들이 제보를 했다고 하더라. 성적 수치심도 많이 느꼈다. 제 사진을 이렇게 만든 학생들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했지만, 학생들의 사과를 받고 곧 취하했다.

A 씨는 이후 일부 학생이 자신이 수업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넘어가자는 마음도 있었는데 손가락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저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당히 침해받았다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결국 이달 초 교보위를 다시 신청했다. 그런데 며칠 뒤 경찰로부터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가 여름에 에어컨을 제대로 틀어주지 않고 힘든 체력 단련을 시키고, 짜증스러운 말투로 학생들을 대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이유였다.

A 씨는 “저는 학생들을 제자로 생각했었는데 학생들은 저를 스승으로 생각을 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해당 학생들 학부모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학부모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성 담임 교사의 얼굴을 여성의 노출 사진에 합성해 SNS에 공유하고, 수업 중 손가락 욕을 한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아동 학대로 신고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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