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가인 여자친구와 음식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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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는 거로 쪼잔한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30대 초반이라는 글쓴이 A 씨는 여자친구 B 씨와 결혼을 전제로 2년 정도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와 여친은 소식가다. 콩깍지가 벗겨지니 ‘여친과 결혼하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음식 문제로 여친과 여러 번 다퉜다. 여친은 내가 먹는 거로 쪼잔하게 군다고 타박한다. 누가 잘못된 건지 판단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음식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몇 개 소개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A 씨가 개인 메뉴 하나씩만 주문하자고 하자 B 씨가 탕수육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탕수육이 나오자 B 씨는 두 개가량 집어먹더니 젓가락을 놨다. 자기 음식을 반 이상 남긴 상황에서였다.
국밥집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A 씨가 각자 한 그릇씩 먹자고 하니 B 씨는 수육이나 순대도 먹자고 했다. 결국 반 이상 음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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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에 따르면 B 씨는 술집에서도 식탐을 부린다. A 씨는 “여친이 안주를 두 개 시켜 몇 번 깨작거리더니 다른 안주를 주문하더라”라고 말했다.
B 씨의 특이한 식탐은 카페에서도 발휘됐다. A 씨는 “여친이 빵을 하나 주문하고 반도 안 먹고 다른 빵을 주문하더라”라고 했다.
A 씨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도 마찬가지라면서 여친이 항상 여러 음식을 시키는 바람에 음식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여친은 테이블에 음식이 꽉 차 있어야 먹은 것 같다고 하더라. 같은 메뉴라도 가게마다 맛이 다르니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A 씨는 여친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못 먹고 버리는 게 절반입니다. 쪼잔하게 보일지 몰라도 음식값을 지불할 때 내가 80%를 냅니다. 대체 누가 잘못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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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한목소리로 여성의 식탐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데 자기 돈을 내긴 아까우니 같이 시켜서 먹자는 거다”, “일종의 자기조절능력 문제다”, “욕구만으로 억지로 남의 돈을 낭비하게 하다니”, “음식을 저렇게 낭비하는 건 심각한 문제다”, “여자친구가 식탐에 눈이 멀어 배려가 없네”, “식탐에 허영심도 있는 거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남성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연애 초반부터 남자친구가 다 받아주니까 식탐을 부렸을 것”, “첫 단추를 잘못 끼워놓고 상대방 탓만 하는 게 비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가 소식가이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니까 데이트 때마다 여러 음식이 마련된 뷔페에 가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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