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프로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일본 프로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MLB(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인스타그램으로 깜짝 결혼 발표를 해 화제가 됐다. 아내는 일본인 여성인데,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오타니 쇼헤이와는 지구 반대편 일본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넷플릭스로 동시에 같은 드라마를 보는 방식으로 데이트를 했다고 2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오타니는 결혼 소식을 알리고 하루 뒤인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다저스 연습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에 대해 설명했다. 오타니는 아내에 대해 “평범한 일본인”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만난 것은 3~4년 전쯤”이라고 했다. 사귀기 시작한 것은 훨씬 뒤의 일이며, 약혼은 지난해 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비밀 연애’를 유지한 비결에 대해 “아내와는 일본에서 짧은 기간에만 만났다. 밖에서 만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실내 데이트만 했다”며 “아내가 시즌 중에는 미국에 거의 오지 않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이곳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야구 경기가 진행되는 반년 넘는 기간 동안 만나지 못한 셈이다.

오타니는 아내의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전직 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28)가 아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로 추정되는 다나카 마미코. /인터넷 캡처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로 추정되는 다나카 마미코. /인터넷 캡처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그래픽넘버’ 인터뷰에서 반년 넘게 떨어져 있으면서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했다. 오타니는 ‘이전에 ‘하루가 40시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게 야구만으로 바쁘게 지냈는데 어떻게 아내와 즐겁게 보내는 시간을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작년 시즌 중에는 거의 미국에 오지 않았다.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후에도 데코(반려견 이름)와만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이어 “(아내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전화를 하면서 같은 걸 본다든지, 개그 프로그램도 봤고, 드라마도 봤다”며 “예를 들어 (일본 드라마) ‘비방(VIVANT)’이나 ‘닌자의 집’을 넷플릭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방은 지난해 7~9월 방영한 일본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사카이 마사토·아베 히로시 등이 출연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 자금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음모를 그렸다. ‘닌자의 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일본 드라마로, 전통적인 닌자의 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오타니는 아내와 운동 연습을 할 때 처음 만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녀가 ‘처음 만났다’고 말한 때를 저는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연습시설의 복도에서 지나가면서 인사해줬다’고 말했는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만났을 때의 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드라마 '비방' 포스터.
일본 드라마 ‘비방’ 포스터.

오타니는 ‘아내가 처음 만들어준 음식’을 묻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드라이 카레”라고 답했다. 드라이 카레는 일본식 카레의 하나로, 재료를 잘게 썰어서 볶다가 육수와 커리파우더를 넣고 졸여서 만든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대해 오타니는 “(아내는) 저에게 ‘씨(상)’를 붙인다. 쇼헤이상이라거나”라며 “저는 (아내를 부를 때) 이름만 말한다”고 했다.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같이 있을 때 편하고 재밌다. (그녀와 있으면) 혼자 있을 때와 크게 변함없이 있을 수 있다. 그녀가 있다고 해서 말하는 방식이 바뀐다든가, 먹는 방식이 바뀐다든가. 그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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