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송영복 기자]

*전공의와 인턴들의 의료 현장 이탈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놓고 맞붙은 정부와 의사들의 충돌에서 여론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나 헌법적 기본권,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따지기보다, “특권계층” “집단이기주의” “밥그릇 지키기” “돈벌레” 등으로 의사들을 바라보고 있다. 강제동원령 내리듯 밀어붙이는 정부 편을 들어주고 그만 두겠다고 사직서를 낸 의사들을 욕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 같다. 심지어 보수 성향 식자층에서도 환자들을 버린 의사들은 ‘악마’나 다를 게 없다는 말까지 한다. 다음은 그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어떤 세력이 있을 거라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흉부외과 의사)의 글이다.(편집자 주)

시아버지가 심장이식수술을 예약해두었는데 의사들 파업때문에 계속 밀리고있다?

요 며칠 사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글들이다. 이런 글들은 의사를 악마화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조작된 글이라는 걸 의사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다. 심장이식수술을 하려면 심장 공여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식수술의 ‘예약’이란 건 존재할 수 없다. 

친구의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힘들게 버티고 있었는데, 수술하는 날 의사가 파업한다고 츨근을 안 해 결국 수술을 못 받고 돌아가셨다? 

수술이 가능한 유방암은 ‘말기’가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아 수일만에 사망하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 대충 읽는 일반 시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만든 주작(做作, 거짓으로 꾸밈)의 글들이다. 그리고 대중은 선동이 된다.

왜 어떤 동기로 이런 주작글을 만들었을까. 예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2012년 당시 의협은 정부의 포괄수가제 확대정책에 맞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었을 때도 이랬다. 당시 댓글을 쓴 사람들은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었다. 근무시간에 그렇게 했고 확인된 사람들만 32명이었다. 이런 글이 필요한 이는 정부 외에는 없다. 

#의대교수 사직, #의사집단행동, #전공의사직, #의대생 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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