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지율 나날이 치솟아

새로운미래·개혁신당 존재감 위축

제3지대는 물론 거대 양당도 타격

“조국이 민주당 지지층 하나로 결집”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의 예상 밖 돌풍에, 나름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던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더불어민주당 이탈표는 물론 중도층 세력의 지지까지 흡수하면서 거대 양당의 총선 전략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치솟는 지지율 배경에 대해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무능함·무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울분이 쌓여는데, 그 마음을 조국(혁)신당이 받아 안고 윤 정권에 대해 그 실정과 비리를 맨 앞장서서 주장하고 폭로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연일 무섭게 치솟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100% 무선·임의전화걸기(RDD)·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을 설문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0.3%에 달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38.6%, 더불어민주연합 22.7%을 바짝 뒤쫓는 수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탈표가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단 새로운미래가 아닌 조국혁신당으로 흡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공천 내홍에 실망한 지지자들의 민심을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앞세운 조국혁신당이 다시 되돌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재명 대표도 조국 대표를 직접 만나 윤 정권의 심판에 힘을 합치자고 힘을 실어주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견고히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조 대표가 명확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윤 정권 심판’ ‘김건희 여사 감옥’ (이렇게) 민주당 지지층을 흥분하는 얘기를 하니 ‘신당 파이팅’을 하고 있다”며 “정당투표에서는 두자릿수 이상, 20%는 어렵더라도 10~15% 내외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론’을 불붙게 해서 민주당 지지층을 단합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선명하고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말을 쏟아내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에게도 유리한 판세로 보기 힘들단 시각이 존재한다. 엄연히 민주당과는 별개의 정당인 조국혁신당에 표심이 쏠리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의 존재감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로 인해 민주연합의 당선 가능권도 급변할 것으로 보여 비례연합정당의 비례대표 추천과 순위를 둔 내홍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장 큰 타격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미칠 것이 분명하다. ‘공천 파동’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으나, 최근 판세가 달라진 것이다. 절박함 때문인지 국민의힘도 조국혁신당과 같이 ‘지국비국(지역구는 국민의힘·비례대표는 국민의미래)’을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심이) 조국신당으로 뭉치니 이게 갑자기 진보 파이가 커 보여서 실제 여론에서 불리해진다”며 “진보 쪽이 힘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여론도 민감해 진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민주당이) 공천 때문에 분열이 됐는데 조국혁신당이 선거 구도를 윤 정권 심판으로 돌려버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맞아 윤석열이 나쁜놈이지’라며 결집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분열됐다가 하나로 뭉쳐지는 계기를 조국신당이 마련해줬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현재 상황에서) 상당히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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