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부에서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진료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의사가 복도를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의과대학 교수들이 집단사직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의료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250명을 추가로 대형병원에 투입한다. 그러나 군의관·공보의로 입대할 예정이었던 의대생들이 이에 반발해 대거 현역 입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5일께 군의관과 공보의 250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추가로 투입한다. 이는 지난달 20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병원 이탈로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의 비중이 높은 군의관 투입을 1차 때보다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11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20곳에는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한다. [연합]

앞서 정부는 이달 11일에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했다. 군의관·공보의 투입은 의대 교수들마저 오는 25일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의료현장 파행을 막기 위해 꺼낸 카드다.

한편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은 정부의 군의관과 공보의 차출에 부정적이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병역 의무가 있는 남성 의대생을 대상으로 군 휴학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016명 중 49%(2460명)는 올해 8월까지 현역 사병으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입대 신청을 한 의대생은 419명이다.

의대생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주로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복무한다.

의대협은 “국가가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임의로 차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대생들의 걱정이 (설문조사 결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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