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서 조직적으로 일본인 여성 성매매를 알선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akland Images-shutterstock.com

서울경찰청이 일본인 여성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30대 업주 A씨와 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 소식은 11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이 조직은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성매매 요금으로 최고 155만 원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여성들이 조직적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엔 주로 한국 여성들이 일본으로 원정 성매매를 떠났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일본 성인물 문화가 확산하며 일본 여성들이 국내로 역원정을 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은 관광 목적이라며 입국 목적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일본인 여성 3명도 체포했다. 업주와 직원은 경기 성남의 사무실에서 홍보와 여성 관리, 중개 업무를 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성매매 여성들은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이달 초 성매매를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한다. 관광 목적이면 일본인은 90일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데 이를 악용한 것이다. 경찰은 체포된 3명 외에도 일본인 성매매 여성 최소 10명이 국내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성매매 업주와 직원들은 작년 말부터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영업했다. 주로 교복을 입은 학생 콘셉트의 사진을 올렸으며 요금도 게재했다. 심지어 나체에 가까운 일본인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보에는 신체 사이즈와 한국어 가능 여부도 게시됐다. 요금은 18만 원에서 155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매체는 이 일당이 체포되기 전 텔레그램 아이디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담임쌤’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에게서 답이 왔다. 그는 “강남과 분당 중 어디가 편하세요”라고 물으며 성매매 장소와 시간을 조율했다. 그러면서 “예약하시면 언니 사진, 위치 공유 드리겠다”라며 “추가 요금 내시면 사진과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성매매 장소는 호텔이나 모텔, 오피스텔 등 다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akland Images-shutterstock.com

경찰에 붙잡힌 일본 여성은 20대 초·중반이었다. 이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무비자로 체류하며 짧은 시간에 돈을 벌고 출국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이 과거 자국에서 AV 배우로 활동했는지 최근 서울에서 개최 예정됐다가 취소된 AV 페스티벌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은 추가 조사해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벌어들인 구체적 범죄 수익을 수사 중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여성 3명이 당일 벌어들인 금액만 47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 요금을 현금으로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업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국내 업주와 직원들이 최근 일본을 출입한 기록은 찾지 못했다”라며 “현지에서 여성들을 모집해 국내로 보내는 중개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이 사안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일본인 여성의 한국 원정 성매매가 소득·환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본 대졸 신입 사원 월급이 22만엔(약 193만 원)으로 우리나라 최저임금(206만 원)보다 적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원화가 고평가된 측면도 있다. 여성학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과는 “일본 여성이 국내로 원정 성매매를 오는 것은 경비와 숙박비를 상쇄할 만큼 자국보다 큰 경제적 이익을 (한국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대 초반 여성 개인이 자발적으로 입국해 성매매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조직적 중개인이 반드시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한 일본 AV 배우가 대중적으로 활동하며 일본 여성 성매매에 대한 거부감이 작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단체는 ‘AV 성인 페스티벌’을 국내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국내 반발에 부딪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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