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채현 수의사 겸 동물훈련사 / 인스타그램
방송인 이경규 / ‘르크크 이경규’ 유튜브 영상 캡처

EBS ‘세상의 나쁜 개는 없다 3’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설채현 수의사 겸 동물훈련사가 이경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설채현은 13일 인스타그램에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도 받지 않고 촬영해서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란 글을 올렸다.

설채현의 글은 이경규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의 ‘존중냉장고’ 코너에 올린 영상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의 내용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경규는 영상에서 반려견 입마개 착용에 대해 다룬다.

이경규는 “필수적으로 (입마개를) 해야 하는 개들이 있지만 안 해도 괜찮다. 진돗개는 법적으로 입마개를 안 해도 괜찮지만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좀 위협적인데’ 하고 생각할 수 있기에 입마개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런 분(진돗개에게 입마개를 착용시킨 사람)은 존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이경규는 산책 중인 진돗개들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사모예드, 말라뮤트 등 견종들의 입마개 착용 문제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고 진돗개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진돗개 혐오’란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강아지를 위하는 척 영상 안 찍었으면 한다. 왜 진돗개를 혐오 대상으로 삼아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프레임을 씌우나”, “진돗개 견주로서 너무 기분 나쁘다. 어떤 견종이든 간에 사나운 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진돗개만 특정해 그러는 이유가 뭔가” 등의 글이 쏟아졌다.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견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5종이다. 진돗개는 착용 의무 견종이 아니다.

일부 시청자는 무단 촬영 문제도 지적했다. 영상에 등장한 진돗개의 보호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촬영에 대한 고지를 받은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 내용과 목적이 너무 편파적이어서 제 강아지를 허락 없이 영상에 등장시킨 것뿐만 아니라 영상 그 자체만으로 몹시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이경규의 과거 발언까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경규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 “진돗개는 친화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진돗개는 보통 으르렁거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 누리꾼은 당시 발언을 끄집어내며 이경규가 진돗개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존중냉장고’ 제작진은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분에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해 더욱 신중히 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진돗개에게도 입마개를 씌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진 않다. “내가 당신 개 때문에 무서움과 불편함을 느낀다는데 어쩔 거야? 입마개를 착용하고 다니는 게 그렇게 어렵나?”, “개를 키우지 않고 개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진돗개처럼 큰 개가 마스크도 없이 돌아다닌다면 무섭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경규에게 진돗개가 사납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맞는 듯하다”라면서도 “그냥 큰 개들은 다 입마개를 하고 다니는 게 맞는다. 존재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다. 옆을 지나가는 것도 무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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