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당국이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오는 6월 공연도 사실상 금지했다. 뉴진스님의 해외 공연이 막힌 것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뉴진스님 싱가포르 클럽 공연 포스터. /클럽 리치 페이스북 캡처
뉴진스님 싱가포르 클럽 공연 포스터. /클럽 리치 페이스북 캡처

22일(현지 시각) CNA·스트레이츠타임스(ST)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경찰은 뉴진스님을 초청한 클럽 측에 “공연을 진행하려면 어떠한 종교적 요소도 포함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뉴진스님은 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 소재의 한 클럽에서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클럽은 소셜미디어(SNS)에 뉴진스님 공연 홍보 포스터를 올리며 “19일 공연은 테이블과 소파석이 매진됐고, 인기에 힘입어 공연을 하루 더 추가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공공 엔터테인먼트 라이센스 조건상 라이센스 소지자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제공되는 공공 엔터테인먼트가 어떠한 인종, 종교, 종족 또는 민족에 불쾌감을 주거나 잠재적으로 다른 집단 간에 부조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여기에는 공연의 복장, 손짓, 용품, 노래 및 가사 등 종교와 관련된 요소를 배제하는 것도 포함하는데, 예정된 공연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건을 위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님은 승복을 입고 불경을 변형한 구호를 외치며 공연을 진행하기에 이러한 싱가포르 경찰 측의 의견은 사실상 공연을 금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이에 클럽 측은 공연이 이러한 조건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겠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 클럽의 SNS에는 뉴진스님의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올라오지 않았다.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국이 공연이 예정된 클럽에 공연이 진행될 경우 (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 밝혔고, 클럽 측이 당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조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진스님의 공연 소식이 전해지며 싱가포르 불교계에선 반발이 일었다. 2020년 싱가포르 인구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싱가포르 거주자 중 불교도는 31%를 차지한다.

싱가포르 불교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다. 공연하기 위해 승복을 입어선 안된다. 이는 승려의 예의범절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또 “불교계에 모욕감을 주지 않으려면 관계 당국은 이러한 공연 허가를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님이 해외에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초 뉴진스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클럽에서 공연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말레이시아 불교계와 정계의 강한 반발이 일었고, 이후 예정된 공연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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