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훈련병의 동기 가족이 참담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조처를 요구했다.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사망한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29일 방송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에 최근 얼차려를 받다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생활한 동기 훈련병의 가족이 등장했다.

동기 훈련병의 가족인 A 씨는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상황부터 아들에게서 들은 사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12사단 대대장이 훈련병 입소 당시 가족들에게 한 약속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에 대한 언론 속보가 뜬 지난 26일 전까지 다른 훈련병들의 가족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 씨는 “저희는 우선 언론을 통해서 (사건을) 먼저 접했다. 일단 제가 알게 된 거는 뉴스 속보로 먼저 알게 됐다”라며 “정말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우리 아이가 아니기를 바라는 그 마음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7일 아들에게서 직접 들은 사고 당시 상황도 밝혔다.

A 씨는 “금주 월요일에 카톡이 처음 왔다. 사실상 훈련병들은 주말 공휴일 제외하고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이 ‘더캠프'(훈련병 커뮤니티)를 통해 12사단에 요청한 게 ‘빨리 훈련병들과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했었고 그 요청을 받아들인 건지 모르겠으나 월요일에 저녁 8시에 연락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이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물어봤다. 그 친구(사망한 훈련병)가 훈련을 받고 있는 걸 봤느냐고 그랬더니 ‘6명 정도 훈련을 받고 있는 거를 봤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또 “(아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걸 봤고 근데 엄청 엄청 힘들어 보였다’ 이렇게 저한테 카톡으로 전달을 해줬고 ‘그러다가 얼마 있다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거를 봤는데 처음에는 주변도 그렇게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길래 그냥 단순 탈진한 건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서 제가 ‘그러면 너는 쓰러져 있던 훈련병이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확인한 바가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본인은 ‘생활관에 이제 복귀를 해서 본 바는 없다. 그런데 그 이후에 소문으로 들었을 때는 의무실 안에 잠시 있다가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현재 해당 부대 훈련병들은 훈련 관련 강의를 들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훈련 3주 차에 접어들며 훈련병들은 원래 총기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사망 사건으로 인해 훈련 강의를 듣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 뉴스1

특히 A 씨는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참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회에 있던 아이들이 훈련소에 들어간 지 2주도 안 됐다. 열흘밖에 안 됐는데 뭐가 그렇게 잘못을 했다고 그렇게까지 하느냐. 저는 그거는 고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괴롭히려고 그냥 그 훈련병이 괴로운 모습을 보고 본인이 만족감을 얻으려고 그렇게까지 행동한 것으로만 보인다”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입영 행사에서 부대 책임자가 가족들에게 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대장님이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무탈하게 251명의 모든 군인 훈련병들이 수료식에서 정말 다른 모습, 지금과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 그게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그래서 저희가 안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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