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전 가능성 제기한 탐사기업,
직원은 1명에 주소는 가정집?
흔들리는 신뢰감, 혼란스러운 국민들
액트지오
출처 : 연합뉴스 (좌) / 온라인 커뮤니티 (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에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만일 그 발표가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 또한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최근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 있다고 발표한 회사의 실체를 밝히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본사 찾아갔더니 그냥 가정집” 심지어 임대 중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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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지난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을 통해 국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포항 영일만 일대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미국계 지질탐사 전문 건설팅 회사 액트지오(Act-Geo)의 분석을 근거로 한 발표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2월 액트지오 사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추 계획의 근거가 되어준 액트지오 사가 바로 문제가 되고 있다.

액트지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ACT-GEO 본사 방문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운이 좋게도 액트지오 본사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서 거주 중”이라며 “산책도 할 겸 방문해보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엄청난 회사의 본사를 방문하는 것처럼 두근거렸다”며 심정을 밝힌 A씨는 “앞을 슥 지나가는데 느낌이 쎄했다”고 밝혔다.

액트지오 본사 주소에 서있는 집앞에 임대(For lease) 간판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액트지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자세히 살펴보니 본사 건물은 비어있었다”며 “창문으로 보니 이미 정리가 끝난 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궁금한 마음에 부동산 중개인에게 연락을 해보았다”며 “물어보자 건물은 이미 나갔으며 계약이 끝난 상태라고 했다”고 말했다.

첨부된 사진 또한 회사 사무실보다는 일반적인 가정집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의심은 더욱 불거졌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더니 직원이 1명? …기대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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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수상한 지점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등록된 기업 정보를 확인한 결과, 액트지오는 1인 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질학자 빅토르 아브레우가 유일한 액트지오의 직원으로, 회사 주소지 또한 아브레우 박사의 집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윤 대통령이 액트지오를 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평가 전문 기업”이라고 평가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정보들은 의심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회사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인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액트지오
출처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하며 탐사 비용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심해에 구멍을 뚫는 시추 작업에는 1공에만 1500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들며,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을 계획이므로 최소 5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탐사 비용에 대하여 “동해 탐사전의 경우 1조 2천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계획인 만큼 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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