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회현제2시민아파트’, 남산 새 랜드마크로 재탄생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할 회현제2시민아파트 조감도 /서울시

1970년 입주해 올해로 54년이 된 서울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남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회현제2시민아파트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남산 관광 편의시설·지원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회현제2시민아파트(회현동 147-23번지)는 국내 1세대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지하 1층~지상 10층(연면적 1만7932.7㎡) 총 352가구(1개동)로 지어졌다. 남산과 서울도심 연결부에 위치해 서울의 상징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남산공원 확장과 관광 편의시설 지원공간 등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남산자락 구릉 지형을 고스란히 살려 자연성과 조화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최상층은 남산 연결 녹지로, 공원 하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우선 남산과의 연결과 조화로움을 최대한 살려 소파로변(해발고도 95m)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상부(4층)는 전망공원과 테라스 등을 조성해 서울의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지상 3층은 북카페·키즈카페·휴게라운지 등을 갖춘 ‘남산라운지’로 조성한다. 남산라운지에서는 도심의 낮과 밤을 조망할 수 있고 옥상 상부공원으로도 바로 연결된다.

지하 2층~지상 2층은 그간 남산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시됐던 대형버스 주차 공간으로 만든다. 전망공원, 복합문화공간, 주차장 내 주차면수 등의 시설규모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도시계획시설사업 단계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지난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의 위험시설로 분류돼 번격적으로 철거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06년 보상계획 공고를 통해 주민동의 방식(건물 매입 후 철거)의 정리사업이 추진됐다. 2016~2021년 리모델링을 검토했지만, 관련 부서·주민 의견 수렴 결과 정리사업이 재추진됐다.

현재 협의·보상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이 진행 중이며, 352가구 중 325가구의 이주가 마무리됐다. 소유자에게는 건물보상금과 서초구 성뒤마을·마곡 10-2지구 공공주택 입주권 특별공급, 주거 이전비, 이사비 등을 제공했다. 세입자에겐 임대주택이나 이사비 등을 지급했다.

시는 이날부터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공람공고를 하고, 14일간 주민의견을 청취한 후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내년 실시계획인가, 2026년 상반기 토지 등 수용 절차를 끝내 그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또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부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재난위험시설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고, 도심 및 남산 일대의 관광버스 주차 문제 해결과 새로운 조망명소·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창의·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남산 일대의 새로운 시민 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현제2시민아파트 위치도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