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 현상이 발생해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개회된 제403회 국회(임시회) 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과 관련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부결을 경청하는 이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가결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 부결표(161표)보다 많을 것” “부결표가 170표 이상 나올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있게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실상 대부분의 기권·무효표가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 “민주당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온 것” 등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표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 대표에게 미안하다’ ‘부결을 확신한 자만에 대한 경고’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 함께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계속해서 보낼 경우 거부의사를 재차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같은날 투표 결과에 대해 “검찰에 끌려다녀야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괴로움들이 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들을 깊이 있게 만나 지도부가 가려는 방향에 대한 설득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표결 결과는) 지도부에 대한 경고”라고 반성했다.

이어 “당연히 부결될 것이라는 발언들이 오히려 자만하고 있다는 심리를 자극했던 것 같다”며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있었을 당시 의원들 여론과 지금 여론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이재명 리스크’가 총선악재가 되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청래 의원은 2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며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눈물나게 미안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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