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판매소 한 곳에서 2등 당첨자 103명이 동시에 나와 조작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한 당첨자의 ‘당첨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한다”며 “이번에 로또 2등에 대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기에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밝혔다.

지난 주 당첨자가 발표된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2등 당첨자는 이례적으로 많은 664명으로 기록됐다. 이중 103명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소에서 로또를 산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조작 논란’까지 일었다. 2등 당첨 확률은 135만 분의 1로, 한 판매소에서 100명이 넘는 당첨자가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그는 이번 회차에서 2등 3게임과 4등 3게임을 맞췄다. 2등 3게임에 당첨된 경우 통상 당첨금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회차에서는 게임당 당첨금은 689만5880원에 그쳤다.

이러한 탓에 그는 “당첨금이 참 그냥저냥이라 그런가 아쉬움이 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같은 번호로 동시에 여러 장을 사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몇년 전 같은 번호로 4등에 5개 당첨된 이후로 (이번 당첨) 번호로 바꿔서 매주 구매했다”며 “숫자 조합의 의미는 없다. 정해놓은 번호로 당첨될 때까지 산다. 원래 매주 같은 번호로 3개 이상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동으로 살 때 종이 체크한 거 갖고 다녀서 그 종이 내밀고 ‘3번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면서 “당첨금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이다. 이 번호로 약 2년 정도 사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2등 당첨됐으니 번호를 바꿔서 또 매주 같은 번호로 살 예정”이라며 “비록 1등에 당첨되지 않았지만 다음 1등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로또 ‘2등 잭팟’이 화제가 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한 사람이 103개 모두를 산 것이 아니느냐는 의심이 일었다. 또 조작이나 당첨 번호 유출 의혹 등이 함께 제기됐다.

다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당첨분 103장 가운데 수동은 102장으로, 이중 100장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판매돼 동일인 구매로 추정된다. 100장은 한 번에 살 수 있는 최다 수량으로, 이 경우 당첨금은 6억9000만원에 이른다.

복권위원회는 또 “제1057회차 2등 다수 당첨은 선호 번호가 우연히 추첨이 된 결과”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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