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430시간 일하고 8400만원 받았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봉이 약 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풀 타임’이 아니라 연 평균 약 429시간 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급은 19만원 이상이다. 이에 더해 사외이사들은 회의에 한번 참석하면 수당으로 100만원을 받았고, 고가의 건강검진·워크숍 등도 누렸다.

10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부분의 이사회 활동에 참여한 사외이사들의 연봉은 7000만~1억원 정도다. 기본급은 4800만~6000만원이지만 기타 수당이 많았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나 이사회 내 위원회 회의에 한 번 참석할 때마다 100만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이나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은 각 100만원, 50만원의 직책 수당을 받았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기타 수당으로 5000만원 가까이 받았다.

평균으로 보면 4대 금융 사외이사들은 연 평균 429시간을 이사회 업무에 쓰고, 보수로 8402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단순 환산하면 19만5800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안건이 적은 일부 회의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 리조트·호텔에서 진행되는 워크숍도 근무 시간으로 친다.

특히 4대 금융은 모두 사외이사들에게 매년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하는데, 일부 사외이사가 지나치게 비싼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 하나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본인과 배우자 각 1회씩 총 451만원의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다. 일반적인 종합 건강검진 가격은 비싸도 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사외이사 보수에 대해선 금융권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 사외이사는 관 출신, 전임 금융사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어서 근무 강도 대비 보수가 짭짤하다”며 “보수와 별도로 알게 모르게 회사가 식대나 골프 경비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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