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돌잔치를 치른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세쌍둥이 중 1마리가 병에 걸려 숨졌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지난 4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감염 시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공원 측은 지난 2일 세쌍둥이들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여 진찰한 결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파랑이가 가장 심한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쌍둥이는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인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두 암컷으로 지난해 4월 23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공원 측은 지난달 22일 생일 케이크와 생일상 등을 마련해 돌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이들 시베리아 호랑이 가족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이다.

파랑이와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 ‘사랑’이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로 알려졌다. 어미인 펜자와 주변 사육장에 있던 다른 호랑이 ‘미호’도 이날 치료에 들어갔다.

공원 측에 따르면 이들 세쌍둥이는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진료 수의사와 사육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 중”이라며 “감염경로 등 확인을 위해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추가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관련 진행 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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