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서 한인교포 일가족이 총기난사 사건으로 안타깝게 희생된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이 이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건 희생자들을 소개하면서 ‘6살 아이는 상처를 입고 부모를 잃었다’는 제목으로 조규성(37)·강신영씨(35)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NYT는 조씨부부와 자주 어울렸다는 이웃 크리스티 김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집에 있기 좋아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씨 부부의 큰아들과 동갑인 아들이 있어 2018년 이웃이 된 이후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등 자주 어울렸으며 교회도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NYT는 또 변호사였던 조씨의 로펌 웹사이트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쓴 내용도 소개했다.

CNN 방송도 조씨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 사이트가 개설됐다는 소식과 함께 숨진 3세 아들의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던 트리니티 휘틀리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휘틀리는 CNN 계열 지역방송사 WFAA에 “그 아이는 코끼리를 좋아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아주 귀여웠다. 사실 그렇게 똑똑한 3살 아이는 이전까지 만나본 적이 없다”며 “그 순진무구한 아이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애도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고, 그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CNN은 치과의사였던 강씨가 졸업한 치대의 학장 루머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루머 박사는 강씨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하고 환자들의 건강이 나아지도록 돕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는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댈러스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6일 텍사스 댈러스 교외 아웃렛에서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은 백인 우월주의에 의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 명단에는 한인 일가족인 조씨와 강씨, 둘째 아들 제임스 조(3)가 포함됐다. 조 씨의 첫째 아들인 윌리엄 조(6)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이의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댈러스 한인회는 애도 성명에서 “한인 동포들이 평소 즐겨 찾는 알렌 지역에 위치한 알렌 프리미엄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한인 가족 3명이 사망하는 경악을 금치 못할 비극이 발생했다”며 “(이들은) 우리 동포 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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