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돼지고기에 ‘소 피’를 묻힌 뒤 소고기로 속여 판매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푸젠성 샤먼시의 일부 노점상들이 돼지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이 파는 소고기가 유독 옅은 선홍색을 띠고 점성이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매장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해 이를 수상하다고 여긴 소비자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이에 출동한 시장감독관리국이 확인한 결과, 노점상에서 판매한 고기는 진짜 소고기가 아니라 말린 돼지고기에 ‘소 피’를 바른 것이었다.

당시 적발된 노점상은 총 3곳으로, 이들의 공급처는 한 곳으로 조사됐다. 이 공급처는 샤먼시 모처에 공장을 하나 만든 뒤 11개 판매 지점을 마련해 총 18명의 직원이 가짜 소고기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부터 유통된 고기 대금은 1000만 위안(약 17억 763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2400kg 이상의 가짜 소고기를 비롯해 돼지 칼을 포함한 각종 도구와 운송 차량이 압수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은 추가 조사와 처리를 위해 공안부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가짜 소고기’ 논란에도 불구,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그나마 양심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나마 돼지고기라서 얼마나 다행”, “범죄자들이 나름대로 성의가 있다”, “유해하지는 않으니 양심적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중국에서는 오리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약물을 먹여 키운 돼지를 고급육으로 유통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2011년 이른바 ‘소고기 가루’로 불리는 유해 화학조미료를 다른 고기에 뿌려 육질을 부드럽게 한 뒤 소고기로 판매한 음식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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