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5면에 실린 전면광고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만들고 있다.

지난 14일 발행된 미주한국일보 5면에 실린 전면광고 / 트위터

지난 14일에 발행된 미주한국일보 5면에 실린 전면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광고에는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The most powerful force of a woman is not giving birth”라는 짧고 강렬한 문구가 크게 담겨 있다.

광고 맨 하단에는 광고주로 추정되는 ‘방성삼’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네티즌들은 한때 여초 커뮤니티에서 ‘아재식’ 이름을 짓는 게 유행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명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특히 광고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광고에 대한 매체의 해명도 달려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매체는 광고 아래 “이것은 유료 광고입니다. 본사에서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유료 광고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광고를 트위터에 올린 네티즌은 “이 기개가 너무 멋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이런 생각을 해서 실행까지 옮기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 저 밑에 파장을 예상한 한국일보의 해명이 너무 쭈굴해보인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구는 트위터 등 각종 SNS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광고에 공감한 네티즌들은 “이게 공익광고가 돼야 한다”, “패기가 진짜 대단하다”, “진짜 멋있다. 여성분들아 우린 아이를 안 낳기를 선택할 수 있다”, “애 낳는 주체는 여성인데 이 나라의 정부는 왜 맡겨놓은 것처럼 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너무 감격스럽고 고맙고 위안도 된다. 감히 추측하자면 이름이 어린 세대는 아니신 것 같은데 그래서 더 힘이 된다. 그리고 미국이라서 저런 광고가 실릴 수 있는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이 저출산인 이유 한 짤 요약”, “낳지 않는 게 힘이라기보단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게 힘이 아닐까. 난 임신과 출산도 능력이라고 본다”, “여자가 출산·육아로 받는 처우가 문제면 그걸 개선하려고 해야지. 처우가 안 좋으니 낳지 말자는 건 너무 1차원적인 사고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이 나가면 이미 가정을 가진 사람 혹은 주체적으로 가정 꾸리고 싶은 사람은 뭐가 되는 거냐. 그냥 각자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모이면 그게 가장 강력한 힘이다”라며 반발심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미주 한국일보 광고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저 글이 광고된 배경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저 광고는 아마도 여성들의 낙태권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미국은 현재 낙태권 문제로 여러 논란이 있는 상태다.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그 정도가 점점 심각해져 강간, 근친상간을 당한 피해자들의 낙태 허용조차 불법으로 규정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한다면 큰 비용을 투자해서 광고까지 할 만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로 집계됐다. 10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 기록이다. 특히 서울은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0.59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산율의 합계다. 국내 합계 출산율은 2019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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