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전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코너킥 때 위협적인 공격 패턴

답답한 흐름 이어질 때 분위기 바꿀 수 있는 썩 좋은 공격 옵션

18일 베트남전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김민재(맨 오른쪽).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8일 베트남전에서 골 넣고 기뻐하는 김민재(맨 오른쪽).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클린스만호가 든든한 신무기를 장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6위)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트남(피파랭킹 95위)을 6-0 대파했다.

오후 2시경 매진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성원을 보낸 4만여 관중들 앞에서 6골이나 터졌다.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골에 이어 28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생제르맹)-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해외파들의 골이 터지면서 대승을 확정했다.

화끈한 골 파티에서 ‘수비수’ 김민재가 첫 폭죽을 터뜨렸다.

김민재는 튀니지전과 마찬가지로 정승현과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베트남은 둘이 버틴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운 김민재 파워에 눌렸다. 상대가 약체이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이끈 김민재 덕분에 클린스만호는 2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김민재는 2경기 연속 묵직한 헤더로 골문을 뚫었다. 모두 이강인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킥을 박스 중앙에서 머리로 방향을 튼 골이다. 튀니지전 득점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정정됐지만, 이날 득점은 김민재 이름으로 기록됐다.

사실 베트남전 골은 머리가 아닌 어깨에 맞고 들어갔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강인이 정교하게 띄우고 높이와 탄력을 앞세운 김민재가 날아올라 머리를 쓰는 방식은 상대에게 매우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기 후 김민재는 “강인이 킥이 워낙 좋다. (나는)머리만 대면 된다”며 웃었고, 이강인은 “(김민재의)높이와 탄력이 너무 좋다. 킥이 조금 높아져도 다 머리를 댈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국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10골을 넣었다. 대부분 해외파 개인기에 의존한 골이었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이루기 쉽지 않은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는 일찍 터진 김민재 골 덕분에 꼬이는 흐름이 없었지만, 튀니지전에서는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전술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며 고개만 저었다. 감독의 지략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강인 킥에 이은 김민재 헤더는 답답한 흐름을 깨줄 수 있는 소중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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