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렉스 시계를 찬 오지환 ⓒ LG 트윈스
▲ 롤렉스 시계를 찬 오지환 ⓒ LG 트윈스

▲ 시계를 기증하기로 한 오지환 ⓒ LG 트윈스
▲ 시계를 기증하기로 한 오지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 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구광모 LG 트윈스 구단주이자 LG 그룹 회장이 2023년 통합우승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을 떠올렸다. 구본무 선대 회장은 LG의 3번째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지만, 끝내 영광의 장면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별세했다. 이후 구광모 회장이 뜻을 이어 받아 LG 구단을 이끌었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LG는 17일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 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LG트윈스 구광모 구단주와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통합우승 기념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우승 트로피 전달, 감독과 주장의 감사인사,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시계 전달 순으로 진행되었다.

아와모리 축하주와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 회장의 유품과 같았다. 선대 회장은 1994년 LG가 역대 2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와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마련했다. 아와모리 소주는 ‘V3’를 달성하는 날의 축하주였고, 시계는 V3를 이끈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질 선물이었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LG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선대 회장이 준비한 선물은 모두 봉인돼 있었다. 29년의 한을 푼 날, LG 선수단은 29년 동안 잠들었던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를 꺼냈다. 

구광모 구단주는 건배 제의를 하면서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단과 스포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구단주는 또 “이제 우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통한 우승 행사 ⓒ LG 트윈스
▲ 통한 우승 행사 ⓒ LG 트윈스

▲ 아와모리 소주가 드디어 개봉됐다. ⓒ LG 트윈스
▲ 아와모리 소주가 드디어 개봉됐다. ⓒ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 선물로 롤렉스 시계를 받았으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직후에도 “직접 보진 못했는데 고민이 많다. MVP한테 준다고 하면 받겠지만, 내가 차기는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기도 하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롤렉스 시계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이날도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단의 우승에 대한 절실한 마음과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리고 그룹 임직원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통합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 수 있었다. 통합우승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명문 구단 LG 트윈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 LG 트윈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 LG 트윈스

LG는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차전 2-3 패배 이후 2, 3, 4, 5차전까지 내리 4연승을 질주하면서 kt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LG는 구단 역대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창단 첫 우승은 1990년 백인천 감독 시절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4전 전승을 거뒀다. 2번째 우승은 1994년 이광환 감독 시절로 태평양 돌핀스를 만나 또 한번 4전 전승을 달성했다. 1990년과 1994년, 그리고 올해까지 3번 모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은 주장이자 주축 선수로서 LG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의 자격을 갖췄다. 기자단 투표 93표 가운데 80표를 얻어 득표율 86%를 기록했다. MVP 상금은 1000만원이 주어졌다. 29년 동안 LG 선수들의 꿈이었던 롤렉스 시계까지 품은 오지환은 함께 고생한 모두와 기쁨을 나누기로 했다.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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