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하는 안치홍.ⓒ 한화 이글스
▲ 사인하는 안치홍.ⓒ 한화 이글스

▲ 박준혁 롯데 자이언츠 단장 ⓒ 롯데 자이언츠
▲ 박준혁 롯데 자이언츠 단장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았지만 이적 효과를 누렸던 주전 2루수를 놓쳤다. 롯데 자이언츠 신임 박준혁 단장은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다방면으로 2루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20일 오전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 원(보장액 4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FA 계약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의 제목부터 “전준우 선수 롯데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남아”다. 롯데는 그만큼 전준우를 예우했고, 전준우 또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받았으면서도 롯데 잔류를 택했다.

전준우는 올해 타율 0.312와 OPS 0.852로 롯데 타선을 이끈 주인공이다. 나이를 떠나 지금 롯데에 전준우 만한 활약을 기대할 만한 타자가 많지 않다. 이는 자연스럽게 잔류 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오후에는 FA 이적으로 전력 유출이 생겼다.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4+2년 최대 72억 원에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전준우가 계약 기간 4년에 보장금액 40억원과 인센티브 7억원의 계약을 체결해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남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가 계약 기간 4년에 보장금액 40억원과 인센티브 7억원의 계약을 체결해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남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 안치홍과 손혁 단장. ⓒ 한화 이글스
▲ 안치홍과 손혁 단장. ⓒ 한화 이글스

안치홍은 올해 2루수로 93경기 699이닝, 1루수로 34경기 211이닝을 책임진 주전 내야수였다. 백업 2루수 박승욱이 77경기 447⅓이닝을 뛰면서 ‘붙박이 2루수’ 타이틀은 내줘야 했지만 타율 0.292와 OPS 0.774로 전준우와 함께 롯데 타선을 지탱해줬다. 

주전 하나를 놓쳤으니 대안이 필요하다. 또 안치홍과 한화의 첫 4년 계약은 최대 55억 원(보장액 47억 원) 규모다. 롯데가 잡을 수 없는 금액이었는지 궁금해하는 여론이 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20일 “안치홍이 팀에 있는 동안 정말 큰 몫을 했다. 그랬던 선수인 만큼 공백이 작지 않다고 느낀다. 안치홍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선수 육성 등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하고, 지금까지도 고민해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금 당장 누구로 어떻게 메꾼다고 답을 내릴 상황은 아니다. 안치홍의 안정감, 워크에식, 팀을 위한 기여도 모두 한 번에 한 명이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감독님과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향후 외부 FA 영입이나 기존 자원의 포지션 변경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언급이 조심스럽다는 입장. 단 대안이 전혀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2루수와 1루수가 가능한 수준급 타자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내야 뎁스를 갖췄다. 2루는 안치홍 정은원 문현빈, 1루는 안치홍 채은성 김인환 등이 맡을 수 있다. 야수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손혁 단장은 “안치홍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00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FA 영입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선수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 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에서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다. 협상 막판에는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안치홍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안치홍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안치홍은 “한화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왜 내가 한화에 꼭 필요한지를 강조해 주셨다. 내가 한화에 오면 구단에 부족했던 점이 어떻게 메워지는지를 강조해주신 점이 와 닿았다. 나 역시 한화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베테랑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선택했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를 향해서는 “4년간 정말 롯데팬들로 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마음이 아프지만 롯데 팬 여러분의 사랑은 가슴에 품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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