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최근 논란을 뒤로 하고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노리치 시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18라운드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는 이날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26일에 있었던 퀸스파크레인저스(QPR)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당시 황의조는 전반 21분 가브리엘 사라의 롱 패스를 이어받아 환상적인 터치로 볼을 잡아둔 뒤, 정확한 슈팅으로 QPR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왓포드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노리치는 전반 3분에 나온 대니 배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서 전반 12분 황의조가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황의조는 박스 바깥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왓포드의 골망을 갈랐다. 비거리가 족히 30m 정도는 되어 보이는 놀라운 골이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르도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하지만 노팅엄은 황의조를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 판단했다. 이미 팀에는 타이워 아워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다. 결국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떠났다. 여기서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으며 좋은 호흡을 기대했다.

그런데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올림피아코스는 결국 황의조의 임대를 조기 종료시켰다. 갈 곳이 없어진 황의조는 K리그1 FC서울 임대를 선택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황의조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총 1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그리고 노팅엄의 프리 시즌 일정에 맞춰 복귀했다. 당시 경기 감각이 올라 있었던 황의조는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노츠 카운티를 상대로 노팅엄 비공식 데뷔골을 넣었다. 자연스레 순탄한 노팅엄 생활을 예고했지만, 이후 프리 시즌 내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에도 실패했다. 스티브 쿠퍼 감독은 황의조를 외면했고, 결국 황의조는 이적시장 막바지에 노리치 임대를 떠났다.

황의조를 영입한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영입 당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한국에서 매우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보였다. 황의조가 오기를 원했으며, 황의조에 관한 모든 것이 기대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지난 14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 노리치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퀸스파크레인저스와 왓포드를 상대로 연속 골을 터트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6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의조를 향한 폭로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 A씨는 황의조와 본인이 교제를 했으며,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라며 여성들과 함께 찍힌 황의조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곧바로 황의조는 휴대전화를 도난당했음을 주장했고, 휴대전화 속 영상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유포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성폭려처벌법상 불법 촬영 혐의를 받게 됐다. 이번 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도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황의조는 직접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법률대리인은 “황의조의 휴대전화 속 영상은 연인이 합의를 마친 후 촬영한 영상”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황의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해자 측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는 영상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 촬영을 거부하며 촬영 직후 삭제를 요청했지만, 황의조는 이를 무시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와 피해자의 입장이 엇갈리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게다가 황의조 측은 “피해자는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며 기혼자이다”라며 신상 정보를 공개해 2차 가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게다가 해당 영상의 유포자는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황의조의 형수는 황의조의 일정을 함께하며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형수 A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된 상황이다.

그러던 중, 황의조는 지난 21일에 있었던 2차 예선 중국 원정 경기에 출전해 더욱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엄연한 우리 선수”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의 입장은 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 등 협회의 주요 임원이 참석해 황의조의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자격이 잠정 박탈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2024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의 국가대표 박탈 소식을 들은 뒤, “대한축구협회의 뜻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황의조는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노리치의 대표 공격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왓포드전 득점 직후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황의조는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16분 교체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황의조가 빠진 노리치는 2-0 리드에도 불구하고 대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30분 왓포드의 코네 만회골을 넣었으며, 3분 뒤에는 라조비치가 동점 골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서던 노리치는 불과 20분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후반 32분 자세르 아스프리자에게 역전 골을 내주며 2-3 대역전패를 당했다. 노리치는 이날 패배로 챔피언십 7승 2무 9패를 거두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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