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우승 후 정규리그서 부진, 최준용·송교창 합류로 반격

2일 SK전 승리 후 기뻐하는 KCC 선수들
2일 SK전 승리 후 기뻐하는 KCC 선수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2023-2024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부산 KCC가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

KCC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77-74로 승리했다. 전날 서울 SK와 원정에서도 74-72로 신승한 KCC는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용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의 기량도 빼어나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슈퍼 팀’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였다.

기존의 이승현, 허웅, 라건아에 시즌 도중 전역한 송교창까지 말 그대로 ‘국가대표 라인업’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KCC는 정규리그 개막 전에 열린 KBL 컵대회에서도 우승하며 강호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 이후 시즌 초반까지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승은 한 번도 없었고, 11월 25일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도 81-96으로 대패하는 등 좀처럼 부진 탈출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KCC 송교창(왼쪽)과 최준용
KCC 송교창(왼쪽)과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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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2연승 전까지 4승 8패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KCC는 일단 SK와 삼성을 연파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특히 컵대회 도중 다리 근육 부상으로 11월 중순에야 복귀한 최준용과 11월 말 군 복무를 마친 송교창이 합류하면서 전력을 서서히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이다.

3일 삼성과 경기에서 최준용이 18점, 송교창은 13점을 넣었고 존슨은 15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해냈다.

6승 8패로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공동 5위 팀들을 1경기 차로 추격하며 6강 플레이오프 커트 라인에 바짝 다가섰다.

KCC는 예전부터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중반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잦아 ‘슬로 스타터’로 불렸다.

다만 아직도 평균 실점 85.9점으로 10개 팀 중 세 번째로 많고, 3점슛 허용도 경기당 10.1개로 최다를 기록하는 등 허술한 면이 보인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KCC 경기를 보면 아직은 완벽한 조직력이 발휘된다기보다 약간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며 “이승현이 살아나야 하고, 최준용과 송교창의 역할 구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3일 삼성전에서도 더 달아날 기회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거나, 속공 전개 과정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보였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탄탄해진다면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질 수 있는 만큼 시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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