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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한을 풀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G는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4-1로 물리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우승 이후 29년이 걸렸다.

주장 오지환이 ‘롤렉스’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 0.316 출루율 0.409 장타율 0.842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적토마’ 이병규, ‘LG의 심장’ 박용택도 해내지 못한 일을 오지환이 해냈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청부사로 등극했다. 염 감독은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적을 옮겨 2018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2년 시즌 종료 후 염 감독은 LG로 적을 옮겨 현장에 복귀했고,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감독 커리어 첫 우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암흑기를 완벽하게 청산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LG는 긴 암흑기의 터널에 들어갔다. LG는 무려 6668587667이라는 10년짜리 비밀번호를 썼다. 2013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암흑기의 사슬은 끊어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발목을 잡히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통합 우승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발야구 효율 논란부터 외인 에이스 애덤 플럿코의 태업 의혹까지 다사다난했다. 약한 선발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LG를 괴롭혔다. 하지만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과, 1~9번 모두 치고 달리기가 가능한 최고의 타선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비시즌 시상식의 주인공 역시 LG였다. 올해 처음으로 지정된 수비상에서 오지환(유격수), 박해민, 홍창기(이상 외야수)가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선 포수(박동원), 외야수(박해민·홍창기), 베스트 키스톤 콤비(오지환·신민재), 넷마블 리얼스타(오지환)까지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일구상 시상식에선 프런트상(LG 마케팅팀), 프로 지도자상(이호준 타격코치), 최고 투수상(임찬규)을 따냈다. 골든글러브도 1루(오스틴 딘), 유격수(오지환), 외야수(홍창기)까지 3명이 이름을 올리며 NC에 이어 최다 배출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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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LG는 왕조 건설을 노린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LG가 명문 팀, 강팀으로 향하는 첫 걸을 뗐을 뿐이다. 내년에도 한국시리즈를 밟는다면 더욱 강팀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과정을 만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왕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 “29년 만에 우승을 했고,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내년이 LG가 정규시즌 우승, 통합 우승을 해서 왕조를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LG는 우승 멤버를 대부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플럿코를 떠나보냈지만 케이시 켈리·오스틴과 재계약을 맺었고, 새 외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데려왔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와 4년 50억 계약을 맺었고, 오지환과 6년 124억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었다. 함덕주도 4년 총액 38억 원으로 잔류했다. 마지막 퍼즐은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선언했다. LG는 헐값 계약은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

2023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LG였다. 이제 2024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LG의 전성시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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