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결전지에 입성했다. 클린스만호가 64년을 품어온 숙원 달성에 도전한다. 

아시아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12일 개막한다.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여 열전을 펼친다. 지난 2022년 월드컵이 펼쳐진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대회가 치러지며 내달 10일 결승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우여곡절 끝에 카타르에서 아시아 축구 대재전이 펼쳐진다. 이번 아시안컵은 당초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일찌감치 개최를 포기하면서 카타르로 변경됐다. 중동의 더위를 의식해 대회 시기도 월드컵처럼 여름에서 겨울로 미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앞세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을 노린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5일 바레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1위 통과를 1차 목표로 한다. 

한국의 최종 도전은 우승이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시아 최고를 자부할 수 있다. 월드컵 무대만 11차례 밟아 아시아 국가 중 최다 출전을 자랑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이룩한 4강 신화로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 월드컵이던 카타르 대회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문제는 아시안컵이다. 4년마다 아시아 최고를 가리는 대륙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아시안컵은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등과 같은 위상을 자랑한다. 이 대회를 우승해야 한 대륙의 최강자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처럼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와 국내서 펼쳐진 1960년 대회를 우승한 게 전부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랑하기에는 64년 동안 이어진 무관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한국이 2회 우승에 머문 사이 일본이 4차례(1992, 2000, 2004, 2011년)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 사우디아라비아(1984, 1988, 1996년)와 이란(1968, 1972, 1976년)이 3회를 자랑한다. 

한국은 64년 동안 수차례 정상에 도전했다. 준우승 횟수는 4회로 가장 많다. 1972년 태국 대회에서는 이란에 연장전 패배로 고배를 마셨고, 1980년 대회에서는 개최국인 쿠웨이트를 결승에서 만나 0-3으로 패했다. 지금처럼 카타르에서 열렸던 1988년 대회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로 졌다. 가장 최근인 2015년 호주 대회 역시 연장 승부 끝에 고개를 숙였다. 우승 고비를 번번이 넘지 못했다.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이번 대회는 왕의 귀환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클린스만호의 핵심들의 기량이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에이스이자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쾌조의 컨디션 속에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임한다.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본래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옮긴 상황에서도 빼어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동안 12골 5어시스트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플레이어인 손흥민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마지막 우승 도전이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생애 4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앞선 시도에서 최고 성적은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으로, 이번 카타르에서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우승 한풀이를 노린다. 

아시아 축구 황제의 대관식으로 더할나위 없는 기회다. 현재 클린스만호를 두고 일각에선 역대급 멤버라고 부른다. 손흥민 외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톱클래스로 자리잡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비롯해 빅클럽 핵심으로 자리잡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다. 아울러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자원이 많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도 지난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 숙원을 풀었던 장소이자 손흥민의 첫 아시안컵을 경험했던 곳이라 특별함을 안긴다. 이번 아시안컵의 개막전과 결승전은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졌던 루사일 스타임으로 확정됐다. 황제 대관식으로 뜻깊은 장소에 손흥민이 우뚝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와 손흥민이 성불의 시간을 가진다면 돈방석에 앉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480만 달러(약 194억 원)에 달한다. 이중 우승 국가가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가져간다. 준우승하면 300만 달러(약 39억 원)를 받는다. 준결승 진출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확보한다. 이밖에도 참가팀 모두 20만 달러(약 2억 6,284만 원)를 지급받는다. 

이와 별개로 대한축구협회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대한 동기부여를 불어넣기 위해 우승 시 참가 선수 1인당 5,000만 원씩의 격려금을 약속했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바레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에 입성했다. 클린스만호 일원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꽃목걸이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현지 훈련도 시작해 바레인전까지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박차를 가한다.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호가 64년을 기다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

▶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26인)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수비수: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설영우(울산HD), 김태환(울산HD),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전북현대), 박진섭(전북현대), 양현준(셀틱FC)

공격수: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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