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해 입국한 제시 린가드 /연합.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31)가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을 위해 한국에 온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는 반가움과 의문이 공존하고 있다. FC서울은 어떻게 린가드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린가드는 왜 더 큰 구단을 놔두고 FC서울을 택했는지 때문이다.

린가드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면서 팬 서비스를 자랑했다.

그의 이적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가 서울행을 결정지은 데에는 ‘순수한 축구선수로의 발전’이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그가 서울과 계약해 다시 축구하고 싶어 한다”라며 “다른 목적은 없다. 린가드를 만난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악동 이미지가 있지만, 생각보다 순수하다. 악동이라기 보다는 장난기 많은 순수한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제시 린가드 인스타그램

이날 유튜브 ‘볼만찬 기자들’에서는 박찬준, 윤진만 스포츠기자가 린가드의 국내 영입과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FC서울이 금액적으로 린가드를 만족시킬 순 없었을 것”이라며 “그것보다 중요한 게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이고, 기타 부대 요소가 린가드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니냐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박 기자에 따르면 FC서울은 늘 빅네임(대어)을 영입하려고 했다. 황인범, 황의조 등을 영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지만, 린가드만큼의 파급력이 있진 않다. 이에 FC서울 측 코치는 직접 영국으로 가서 린가드를 만나고, 린가드도 그의 앞에서 훈련받았다. 양측이 개인 요구 사항 등을 합의하면서 린가드의 FC서울행이 결정됐다.

박 기자는 “연봉을 100%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부대조건에서 린가드 측이 만족했다고 알려졌다”며 “초상권, 광고 계약 등 여러 부대 비용을 린가드 측에 제시했고, 이 부분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린가드가 마지막까지 고민한 영입 제안국으로는 한국 외에 일본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요코하마 FC도 높은 연봉을 제안하며 영입하려고 했지만, 린가드 측에서는 부대 비용을 제안한 FC서울을 훨씬 매력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린가드는 본업 외에 레스토랑, 의류 브랜드, e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가로 활동 범위를 넓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서울이라는 도시가 나았던 게 아니냐고 보고 있기도 하지만, 관계자는 “축구선수로 부활을 선언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한국이고, 그중에서도 수도를 연고로 하는 FC서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서울과 계약에서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을 포함해 구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1 중 1은 선수에게 권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2년생인 린가드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진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다. 맨유에서 통상 출전 기록만 봐도 200경기가 넘는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2경기를 뛰면서 6골을 터뜨린 이력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임대)를 거쳐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후에는 실력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했으나, 그동안 그가 했던 선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인 만큼 국내 필드에서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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