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P/연합뉴스

▲ 이제는 유격수로 뛰게 됐다고 밝힐 수 있게 된, 훈련을 마친 김하성. ⓒ 신원철 기자
▲ 이제는 유격수로 뛰게 됐다고 밝힐 수 있게 된, 훈련을 마친 김하성.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최고의 수비수인 김하성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유격수로 포지션을 다시 바꿨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올 시즌 유격수로 뛴다. 지난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던 김하성은 1년 만에 다시 유격수로 복귀한다. 대신 잰더 보가츠가 2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김하성은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경기에 유격수로 나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유격수 명단이 가득한 샌디에이고는 새로운 유격수를 내세울 예정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보가츠가 올 시즌 2루수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유격수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이어 MLB.com은 “보가츠는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 뛰었다. 2023년에는 수비적으로 탄탄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수 주 중 한 명인 김하성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포지션을 바꾸게 됐다”며 보가츠보다 김하성이 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KBO리그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던 김하성은 2루수로 변신하기 위해 수비 훈련에 열을 올렸다. 김하성은 과거 스포티비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유격수를 했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잘하려 노력했다”며 2루수로 변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리고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노력의 결실을 봤다. 김하성은 주로 2루수(856⅔이닝)로 뛰면서 3루수(253⅓이닝)와 유격수(153⅓)로도 투입됐다. 어느 포지션에 투입되더라도 수준급 기량을 뽐내며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 교체는 장기적으로 서로와 팀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 교체는 장기적으로 서로와 팀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다시 유격수로 돌아온 김하성.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도 도전해볼만 하다. 김하성은 2022년 유격수로 뛰면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2년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유격수로 완벽한 활약을 펼친다면, FA 대박도 노려볼 수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2800만 달러(약 374억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상호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FA 대박을 노리는 김하성이 옵션을 발동할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의 예상 몸값이 1억 달러(1335억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야후 스포츠’는 “김하성은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게 된다. 만약 김하성이 유격수로 뛰면서 프리미엄을 받게 된다면, 더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202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 그리고 내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뛰어난 수비수로 활약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OAA 8, DRS 10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bWAR 5.8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수비에 큰 힘이 됐다.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김하성을 원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유격수를 맡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 2023년 샌디에이고의 키스톤을 책임진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
▲ 2023년 샌디에이고의 키스톤을 책임진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

▲ 잰더 보가츠
▲ 잰더 보가츠

▲잰더 보가츠 ⓒ 신원철 기자
▲잰더 보가츠 ⓒ 신원철 기자

보가츠 영입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3739억 4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이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했지만, 샌디에이고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보가츠를 영입했다. 포지션 중복을 감수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거액을 들여 보가츠를 영입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큰 성과를 보지 못했고, 보가츠는 김하성에게 밀려나게 됐다.

‘야후 스포츠’는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에게 2억 8000만 달러를 지불한 후 다시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긴 다는 게 궁금할 뿐이다. 2024년 성공의 길은 2023년의 실패를 되돌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가츠 영입이 실패라고 꼬집었다.

보가츠도 2루수로 밀려난 것을 인정했다. 2루수 경력이 전무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다. 보가츠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15초가 걸렸다. 지금은 정말 좋은 시기이고, 우리 팀은 내가 2루수로 이동하면서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오직 하나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나는 이기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MLB.com은 “보가츠는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예측하는 것도 적응해야 한다. 2013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루수로 활약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보가츠는 커리어 내내 내야 왼쪽에서만 뛰었다”며 보가츠가 2루수로 적응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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