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케인.
▲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충격의 역전패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보훔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VfL 보훔에 2-3으로 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이라는 명성에 제대로 금이 갔다. 뮌헨은 최근 3연패다. 지난 11일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0-3 대패를 당한 걸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졌고 이날 보훔에게마져도 무너졌다. 

뮌헨이 3연패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11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던 뮌헨은 비상이다. 분데스리가 1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승점 차이가 8점까지 벌어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민재는 고군분투했다. 이날 선발 센터백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100%의 태클 성공률로 특유의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빌드업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교체 센터백으로 들어온 다요 우파메카노가 문제였다. 우파메카노는 페널티킥으로 이어지는 반칙을 했고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까지 당했다. 지난 라치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헌납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 다요 우파메카노.
▲ 다요 우파메카노.

선수단 내부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8일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다. 현재 불만이 상당하다. 우승을 꿈 꾸며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할 위기에 처했다”고 알렸다.

최근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 내가 너희 수준에 맞춰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나폴리 우승의 주역 김민재를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분데스리가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어수선하다. 최근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경기가 결정적이었다. 리그 2위인 바이에른 뮌헨이 선두 레버쿠젠과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시안컵 차출 이후 김민재가 복귀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득점 없이 3실점으로 무너졌다. 힘도 쓰지 못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 레버쿠젠에 밀렸다.

이후 분위기 수습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와 1차전에서 0-1로 또 졌다.

그러면서 투헬 감독 경질설이 보도되고 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당장 투헬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다가오는 보훔, 라이프치히, 프라이부르크, 라치오전을 통해 투헬 감독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분데스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위기에 빠졌다.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최근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교체설까지 돌고 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 위기에 놓인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차기 감독 후보 7명을 거론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2004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펠러 감독 후임으로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순위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감독으로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독일 대표팀에서 장기 집권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돌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클린스만의 다음 행선지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뒤 유소년 발굴 채널을 확장하고 훈련장을 개선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져 탈락했고 부임 1년도 되지 않은 2009년 4월 분데스리가 5경기를 남겨두고 경질 통보를 받았다. 클린스만의 마지막 경기는 샬케 04전 0-1 패배. 바이에른 뮌헨의 순위는 분데스리가 3위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클린스만 아래에서 뛰었던 독일 대표팀 전설 필립 람은 자서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지도가 없었다. 선수들이 킥오프 전에 만나 전략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이대로라면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수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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