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성필 기자] “외부의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 말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거수기 내지는 요식 행위 조직으로 평가받았던 것에 대한 의식일까, 정해성 신임 위원장이 반드시 절차를 지켜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명의 강화 위원과 첫 회의를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공석인 사령탑 메우기가 최우선 과제였다.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이 참석했고 박성배(숭실대 감독), 이미연(문경 상무 감독) 위원은 소속팀 사정으로 불참했다. 

국내, 해외파 등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를 꾸리겠다는 정 위원장은 “첫째는 감독의 역량, 전술적 역량이다. 현재 대표팀 선수단에 맞는 게임 계획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육성과 관련된 것이다. 취약 포지션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명분도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번째는 경력이다. 지도자로서 풍부한 대회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철학과 축구협회가 추구하는 철학에 대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하며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포함된다. 여섯 번째는 리더십이다. MZ 세대를 상대로 어떤 리더십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관리형, 동기 부여형, 권위형 등 다양한 리더쉽이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는 최상의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능력이다. 선수 선발 등 감독이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적 체계다”라며 여러 요소에 부합하는 감독 선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소개했다. 당장, 3월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소집 일주일 전인 3월 11일에는 명단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그전까지는 선임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다. 

그는 “내달 열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임시 체제, 아니면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하냐에 대해 논의했다.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하는 걸로 결정했다. 재정비를 위해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것은 맞지 않다. 현실적으로 임시 체제를 꾸려가기에는 여러 장애가 있어 택하기 어려운 안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라며 3월부터 체계 만들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날 오전 열렸던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대한축구협회
▲ 이날 오전 열렸던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대한축구협회

▲ 이날 오전 열렸던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대한축구협회
▲ 이날 오전 열렸던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대한축구협회

일부 위원의 다른 의견도 소개했다. “성급한 결정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선임하자, 6월에 뽑아도 월드컵까지 큰 부담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라며 일방적인 논의만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열린 자세를 보였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쉬고 계신 감독님들, 현직 감독 모두 대상을 열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백지에서 후보군을 추리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의견은) 외국인 감독도 열어 뒀지만,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둬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나눴다”라는 아리송한 답도 내놓았다. 
 
외국인 감독의 경우 “선임이 됐을 때는 시기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 정보에) 접근하는데 최대한의 본인이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감독의 경우 현직에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쉬고 계신 감독들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묘한 반응을 보였다. 

새로 선임한 위원들을 바보로 만들지 않겠다는 정 위원장은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 말씀드렸다. (회의에) 앉아있다 올 거면 안 하겠다는 위원님들도 있었다. 거기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논의해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라며 절차를 지켜 감독 선임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물론 위원회의 결정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조언, 자문 역할이라 한계는 여전히 있다.  

취임하기 전부터 이석재 부회장(경기도 축구협회 회장)이 정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임원 회의 중 이 부회장께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시는 가운데 ‘전력강화위원장은 국내 축구인이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주셨다. ‘경험 있는 정해성 위원장이 해야 하는거 아니냐’ 정도였다. 그분의 의견이지 다른 건 없었다. 그 말씀 때문에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건 아니다”라며 내정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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