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슈아 키미히.
▲ 조슈아 키미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하나 둘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조슈아 키미히를 매각하려고 한다. 키미히 역시 떠날 준비가 됐다”라며 “키미히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끝난다. 재계약에 대한 대화는 뮌헨과 키미히의 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뮌헨이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키미히를 내보낼 것이다”라며 “일부 구단과 이미 대화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키미히는 뮌헨의 주축 선수다. 중원과 오른쪽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기량도 정상급이다. 이적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데려가려는 팀은 널렸다. 이미 키미히의 다음 행선지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언급된다.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한 키미히는 2015-16시즌부터 9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동하며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았다.

키미히는 뛰어난 패싱 센스와 시야, 크로스 정확도 등으로 어느 곳이든지 안정감을 보인다. 공이 없는 움직임 등으로 공격적인 축구도 가능하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총 31경기서 1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 20경기 중 19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팀 내 비중은 크지만 경기력은 아쉽다. 불안한 모습과 함께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비 문제도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코치와 갈등도 있었다. 지난달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키미히와 졸트 뢰브 수석코치가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을 포착한 패트릭 스트라서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상을 올리고 “키미히와 뢰브 수석코치 사이에 격렬한 말싸움과 난투극에 가까운 수준의 몸싸움도 벌어졌다”라고 했다. 

그의 계약은 단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키미히를 떠나보내면서 이적료를 회수하려고 한다. 키미히도 떠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리버풀이 키미히에게 가장 이상적인 행선지가 될 것이다. 리버풀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내다봤다.

▲ 알폰소 데이비스.
▲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의 또 다른 뮌헨 동료인 알폰소 데이비스는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했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 2월 26일 “레알 마드리드 수석 스카우터인 주니 칼라파트와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이 데이비스 측과 최근 몇 주 동안 대화했다. 그들은 이달 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여러 차례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 측은 데이비스에게 바이에른 뮌헨과 연장 계약을 맺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올여름 데이비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거나, 내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로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시즌이 끝나야 정확한 데이비스의 이적료가 공개될 것이다. 다만 뮌헨이 데이비스 몸값으로 4,275만 파운드(약 720억 원)를 매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이 요구한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이비스를 영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대표팀 출신의 데이비스는 뮌헨 핵심 전력 중 하나다. 2018년 벤쿠버 화이트캡스를 떠나 뮌헨에 이적한 후 줄곧 뮌헨이 우승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뮌헨 합류 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번 우승했고, 2020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엄청난 스피드와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주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지만,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다. 캐나다 대표팀에선 공격수로 팀을 이끌고 있다. 

뮌헨에서 180경기를 뛰며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고리 임무를 맡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난해 여름 뮌헨에 합류한 센터백 수비수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수비, 빌드업, 패스가 뛰어난 김민재와 합이 잘맞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스의 기량을 높이 샀다. 킬리안 음바페에 더해 데이비스까지 영입하며 다음 시즌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

데이비스와 뮌헨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짓 남아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뮌헨으로서도 레알 마드리드 제안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뮌헨은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고도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투헬 감독과는 결별을 확정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투헬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기로 얘기가 끝났다.

지난 21일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6월까지 투헬 감독과 함께하기로 한 계약을 오는 6월에 끝내기로 결정했다”라며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최고경영자)와 투헬 감독이 논의한 결과다”라고 발표했다.

투헬 감독과 결별을 택한 드레센 뮌헨 CEO(최고경영자)은 입장을 밝혔다. “논의를 통해 올여름 투헬 감독과 업무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대치를 달성해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배했다. 우리는 팬들로 꽉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8강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나는 최대한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코치진과 모든 것을 해낼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뮌헨과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였다.

투헬 감독은 2019-2020시즌 PSG의 사상 첫 UCL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1월부터 맡은 첼시에선 2020-2021시즌 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이루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뮌헨에 부임했다. 뮌헨 사령탑 부임 자리에서 투헬 감독은 “뮌헨이 건넨 제안을 바로 받아 들였다. 우리 팀의 DNA는 오로지 승리하는 것이다”라며 “뮌헨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또 “뮌헨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잉글래드와 프랑스 파리에 있었을 때 그들은 뮌헨을 매우 뛰어나게 평가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 김민재.
▲ 김민재.

하지만 이런 지나친 자신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올릴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가 치명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50점으로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 중이었다.

우승 레이스 판세를 가릴 수 있는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뮌헨은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16승 2무 4패 승점 50점에 머물면서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은 힘들어졌다. 컵대회는 조기 탈락.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남아 있지만 요즘 분위기만 보면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국 뮌헨은 투헬 감독이 나가는 동시에 주력 선수 중 일부도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민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불안해진 김민재다.

영국 매체 ‘스트레티뉴스’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김민재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에도 관심을 보인 선수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서둘러 김민재를 팔 것 같진 않지만 이들은 중앙 수비수 3명을 돌려가며 쓴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맨유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민재 측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며 이적설을 키우기도 했다.

같이 뛰는 동료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김민재의 주전 경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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