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적응’ 이정후, ML 데뷔 첫 홈런 폭발…김하성 무안타 침묵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산 천재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앞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홈팀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테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와 선발투수 딜린 시즈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방문팀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톰 머피(포수)-닉 아메드(유격수)와 선발투수 조던 힉스.

경기 시작과 함께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1회초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시즈를 만나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에게로 향했고 결국 땅볼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2루 근처에서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김하성이 이정후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가로 막았다.

이정후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왔고 풀카운트에서 6구 96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에게로 향했다. 마치 똑같은 장면이 반복된 것 같았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땅볼을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획득했다.

그래도 이정후는 좌절하지 않았다. 5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 88마일(142km) 슬라이더를 쳤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3루주자 머피가 득점하면서 이정후의 타점이 기록됐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마침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8회초 1아웃 주자 없을 때 등장한 이정후는 좌완 톰 머스그로브와 상대,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 77.8마일(125km) 스위퍼를 때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가 4-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공격에서만 대거 6득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 .333(12타수 4안타)를 마크했다.

반면 이날 김하성은 무안타 부진에 시달렸다.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시즌 타율이 .167(18타수 3안타)로 떨어진 것이다.

김하성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에 그쳤고 4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는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도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며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9-6 승리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공격에서 대거 5득점을 뽑으며 맹추격을 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승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