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임찬규가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커브를 직구보다 많이 던지는 투구 패턴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시즌 첫 승은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6.93이던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떨어졌다.
임찬규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LG가 7회 역전하면서 임찬규가 아닌 두 번째 투수 박명근에게 구원승이 돌아갔다. 그래도 임찬규는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로 위기의 LG 선발진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LG는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고, 최원태는 8일 왼쪽 엉덩이 중둔근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임찬규의 투구 패턴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던지는 구종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조합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이고 커브를 늘렸다. 임찬규는 이 경기에서 5⅓이닝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선전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 호투하다 6회 남겨둔 주자들이 들어오면서 3실점을 안게 됐다. 임찬규는 이 경기에서 커브 28구 직구 22구 체인지업 21구를 던졌다.
임찬규는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 상대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는데 이때도 커브가 직구보다 많았다. NC 측 분류에 따르면 임찬규가 5회까지 던진 88구 가운데 직구는 22구였고, 커브가 무려 40구였다. 체인지업 18구, 커터 6구, 슬라이더 2구를 섞었다.
9일 6이닝 101구에서도 역시 직구보다 커브의 비중이 높았다. LG 측 자료에 따르면 임찬규는 커브 37구, 직구 34구, 체인지업 25구, 슬라이더 5구를 구사했다. 최근 3차례 선발 등판 모두 커브를 가장 많이 던졌다.
3경기만 보면 평균자책점 2.20이다. 임찬규는 이 3경기에서 안타 13개와 탈삼진 20개를 기록했다. 커브는 피안타 3개와 탈삼진 7개로 이어졌다. 직구는 피안타 3개와 탈삼진 6개, 체인지업은 피안타 6개와 탈삼진 5개로 연결됐다. 슬라이더와 커터를 합쳐서는 피안타 1개, 탈삼진 2개가 나왔다. 직구보다 커브가 많은 투구가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도 비슷한 투구 패턴을 가진 투수가 있다. 40살 베테랑 찰리 모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커브 마스터다.
모튼이 올해 던진 투구의 43.1%가 커브고, 패스트볼은 39.6%로 그 다음이다. 세 번째 구종 체인지업은 10.8%, 네 번째 구종 커터는 6.5%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커브 43.2% 패스트볼 38.6% 체인지업 10.2% 커터 8.0%로 올해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이런 흔치 않은 투구 패턴으로도 모튼은 지난해 39살 나이에 14승 12패 평균자책점 3.64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켰다. 40살이 되는 올해 역시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직구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지는 투구 패턴으로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투수의 기본은 직구’, ‘투구의 절반은 직구여야 한다’도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찬규 역시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자신이 그 예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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