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전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차기 사령탑으로 김경문(65)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KBO리그 관계자는 “공석인 한화 감독직 후보군(3~4명)에서 면접 등을 통해 김경문 감독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상황이라 며칠 내 공식 발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계약 세부사항 조율만 마치면 이틀 내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 한화 이글스는 신임 박종태 대표이사 체제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김경문 감독과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경문 전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명장’으로 분류된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현장에서 떠났던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여러 구단들의 신임 감독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베테랑 지도자다.

KBO리그에서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사령탑으로 지내면서 통산 1700경기에서 896승을 수확했다.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두산과 NC가 우승으로 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화 이글스

정경배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화는 바닥을 찍고 다시 비상하려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홈 대전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전 스윕 포함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선발 류현진이 등판 직전 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갑작스럽게 빠졌고, 경기 중에는 요나단 페라자가 수비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불운 속에 역전패 당했다.

그러나 공동 5위 SSG 랜더스와 2.5게임 차에 불과해 중위권 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테랑급 지도자가 들어와 팀을 안정시킨다면 더 높은 비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한화 팬들은 김경문 감독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도쿄올림픽 이후 현장을 떠났던 인물로 리그에 대한 이해나 분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 노메달 책임이 있는 60대 감독을 불러야 할 이유가 있나”, “KBO리그에서 우승 경험도 없다”고 꼬집었다.

현장을 떠난 지 6년이 넘었지만 한화 그룹에서는 현장 감각에 대한 우려보다 풍부한 경험에 더 무게를 뒀다. 취임 시 이번 시즌 유일한 60대 사령탑으로 최고령 감독이 된다. KBO리그에서 우승 경험은 없지만, ‘포스트시즌 단골팀’으로 바꿔놓은 능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합한 카드라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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