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통해 베테랑 세터 이고은·리베로 신연경 영입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잇따른 아쉬움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세터 보강과 수비 강화 성공

우승 원하는 김연경. ⓒ KOVO

FA 시장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에 실패한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트레이드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3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하는 대신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페퍼저축은행에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불가피했던 선택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보유하고도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흥국생명은 당초 외부 FA 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은퇴 고민 끝에 1년 현역 연장의 길을 택한 김연경이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대어급으로 불린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이소영(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등을 모두 놓쳤다.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를 영입했지만 내부 FA 자원이었던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IBK기업은행으로 떠나면서 오히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유니폼 입은 베테랑 세터 이고은. ⓒ 흥국생명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도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7개 구단 가운데 6순위 지명권을 얻어 아쉬움을 남겼다.

7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모마 바소코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흥국생명은 사실상 가장 늦게 외국인 선수를 지명한 셈이 됐다. 드래프트 지명 당시 흥국생명은 염두에 뒀던 선수들이 모두 뽑히면서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FA 시장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결과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흥국생명은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세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자원이었던 이원정을 과감히 포기하고 베테랑 이고은을 영입했다.


2013-14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빠른 세트플레이와 민첩한 수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김해란의 은퇴로 인한 수비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2012-13시즌 1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신연경은 2014-15시즌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2018-19시즌 통합우승을 함께한 좋은 기억이 있다.

계속된 우승 실패로 인해 트레이드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흥국생명이 과연 차기 시즌 김연경의 우승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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