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상암은 ‘탈아시아 클래스’의 놀이터였다. 중국은 그 놀이터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5차전에서 조 1위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5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2차 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가장 빛난 이는 역시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이었다. 스코어는 1-0,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를 봤을 때 한국이 압도한 경기력이었다. 중국은 한 수 아래. 이것을 손흥민이 증명했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이날 손흥민은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그렇게 많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적은 거의 없었다. 손흥민은 기회가 될 때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중국 수비수들은 쓰러졌다. 손흥민은 중국 수비수 3~4명을 달고 다녔고, 그들은 많은 숫자에서 손흥민을 막아내지 못했다. 꼭 리오넬 메시 빙의를 한 것 같았다. 엄청난 드리블, 엄청난 기술, 엄청난 돌파였다.

이를 막아내지 못해 짜증이 난 중국 수비수들은 연이어 고의적으로 거친 파울을 손흥민에게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물러설 손흥민이 아니었다. 더 많이, 더 날카롭게, 더 빠르게 드리블 돌파로 중국 문전을 흔들었다.

또 손흥민은 경기 중 중국 팬들을 도발했다. 중국 팬들이 야유를 하자, 그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3-0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도발을 잘 하지 않는 손흥민이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투지도 넘쳤고, 컨디션도 좋았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승리에 손흥민이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의 결승골도 손흥민의 작품이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을 붕괴한 후 문전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 공이 수비수 맞고 뒤로 빠지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이 골 역시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

결국 한국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차 예선을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공한증은 계속됐다. 중국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또 손흥민은 이번 경기 출전으로 A매치 127경기를 찍었다. 이영표와 함께 한국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역대 3위 이운재(133경기)와 격차도 6경기로 좁혔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 = 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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