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보 슐서  ⓒ News1 문대현 기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보 슐서 ⓒ News1 문대현 기자

(투손(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28)가 순조로운 한국 적응기를 전했다.

오른손투수인 슐서는 2017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지난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시즌 초 4경기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거둔 그는 5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볼티모어에서는 6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슐서는 10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했으며 승리와 패배, 세이브, 홀드 등의 기록은 없다.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3.63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3경기(선발 42경기)에 등판해 25승2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12의 성적을 거뒀다.

KT는 152㎞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슐서가 선발진에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 총액 74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KT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담금질 중인 보 슐서는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고 최고 구속 149㎞를 찍으며 기대를 모았다.

속구에 비해 변화구는 아직 제구가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슐서는 “새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기존의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이 있어 힘이 된다. 한국의 문화와 KBO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햐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 슐서의 라이브 피칭 장면. (KT 구단 제공)
보 슐서의 라이브 피칭 장면. (KT 구단 제공)

슐서는 “미국과 한국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 다르더라. 베테랑이나 코칭스태프에게 존댓말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한국어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한국에 가게 되면 더 열심히 해 보겠다”고 웃었다.

MLB 공인구를 쓰던 슐서는 이제 KBO 공에 적응해야 한다. KBO 공은 MLB 공보다 실밥 돌기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잘 적응해야 변화구 구사를 잘 할 수 있다.

슐서는 “KBO 공이 확실히 덜 미끄러운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서서히 더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의 타자들은 삼진율이 낮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경기 중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선 이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으로 승부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원래부터 매운 것을 좋아해서 음식도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의 야구 팬들이 열정적이라고 들었는데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회를 얻어 최대한 즐기고 싶다. 어디서든 유쾌하고 재밌게 지낼 것”이라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 내가 잘했을 때 나에 대한 좋은 별명을 지어주시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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