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은 한국 최고 타자였다.”

KBO리그 MVP 출신 조쉬 린드블럼(36)이 여전히 이승엽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일(한국시간) 실시간 질의응답에 나선 린드블럼과 팬들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남아 있는 이승엽 벽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남아 있는 이승엽 벽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린드블럼은 “한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MVP 수상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한 뒤 “MVP를 수상한 것도 좋은 추억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야말로 최고의 추억이었다”라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에 입단,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무려 210이닝을 던졌다.

2016년에는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주춤했던 탓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2017시즌 중반 롯데로 복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남기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8년에는 두산으로 팀을 옮겨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다시 에이스 몫을 해냈다. 특히 2019년 20승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하면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만난 가장 강한 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타자들이 있다”라면서 “특히 ‘라이언킹’ 이승엽이 늘 나를 괴롭혔다. 아마 그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일 것이다”라고 이승엽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였음을 고백했다.

이승엽의 별명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 타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린드블럼과 이승엽의 대결 기록은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피안타율이 0.294(17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홈런도 1개만 내줬다.

하지만 이승엽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게 린드블럼에게 남아 있었다. 그만큼 이승엽이라는 타자가 갖고 있는 아우라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승엽이 린드블럼을 상대한 것은 이미 전성기가 지난 이후였다. 그럼에도 이승엽이 두려웠다는 건 이승엽이라는 타자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린드블럼은 또 한 명의 홈런 타자인 박병호에 대해선 “박병호를 많이 상대했다. 타자로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사람이다”며 야구는 물론 인성까지 뛰어난 선수였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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