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위대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과 1차전에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오타니는 본 대회 전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놀라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를 보는 일본 야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설렘은 확신이 되었다. 오타니는 이날 원맨쇼를 펼쳤다.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2회에는 160km 강속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이었다.

 오타니가 국제대회에서 만화야구를 하고 있다. 사진=WBCI
오타니가 국제대회에서 만화야구를 하고 있다. 사진=WBCI

4회말에는 시원한 적시타까지 때렸다. 4회말 1사 1, 3루에서 주자 2명을 모두 부르는 좌측 방면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일본의 리드에 힘을 더했다. 오타니의 맹활약에 도쿄돔을 가득 메운 46000명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왜 사랑을 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타니의 맹활약 속에 일본은 8-1 승리를 챙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타니는 “중국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라며 승리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LA 에인절스에서 오타니를 지도하는 필 네빈 감독도 “오타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놨다. 오타니는 위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네빈 감독은 오타니를 향해 “오타니는 내가 본 선수 가운데 가장 머리가 좋다.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차이점을 잘 기억한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오타니는 2021년 최초로 투수 100이닝-100탈삼진, 타자 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만화야구를 하고 있는데, 국제 대회에서도 만화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데뷔 후 처음 나선 WBC라는 무대에서 말이다.

오타니는 10일 한국을 만난다. 이날은 타자로서의 역할만 맡을 예정. 한국은 오타니를 봉쇄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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