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한채진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채진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사진=뉴시스 제공
인천 신한은행 한채진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채진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미녀슈터’, ‘철의 여인’, ‘맏언니’ 한채진(39·인천 신한은행)이 선수로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모두 코트로 나와 한채진의 은퇴에 뜨거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레전드 한채진이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스코어 58-70으로 신한은행의 패배. 앞서 1차전도 내줬던 신한은행은 4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패해 탈락했다. 한채진의 마지막 경기였다.

한채진의 앞날을 축복하고 작별인사를 나누기 위해 모두가 코트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명장이자 상대팀 감독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한채진을 안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 박혜진도 그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김단비의 경우 신한은행에서 한채진과 호흡을 맞췄다. 올 시즌에 앞서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해 소속팀이 나뉘었지만, 은퇴 경기에서 누구보다 먼저 한채진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WKBL SNS 영상에는 한채진의 16년 동료 이경은(신한은행)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잡혔다. 둘은 오랜 시간 한 팀에서 함께한 찐동료다. 선수 시절 내내 붙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둘은 2008~2009시즌 금호생명 시절부터 KDB생명, OK저축은행에서 같이 뛰었다. 이경은이 2018~2019시즌 신한은행으로 이적하자, 한채진도 그 다음 시즌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으면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날 이경은은 한채진과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확인시켰다.

인천 신한은행 한채진(오른쪽)과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인천 신한은행 한채진(오른쪽)과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여기에 신한은행 후배들도 한채진을 헹가래 치며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WKBL도 한채진을 향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뜨거운 작별에 한채진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작별인사를 건넬 만큼 한채진은 여자프로농구의 리빙 레전드다. 성덕여상을 졸업해 2003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한채진은 올해 프로 21년차를 보냈다. 누구보다 먼저 코트에 몸을 던지는 투혼의 아이콘이자 꾸준히 출전하는 강철체력을 자랑했다. 한채진은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3시즌 동안 평균 출전시간 30분을 넘겼다.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한채진의 프로 의식, 훈련 태도 등을 여러 차례 칭찬한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한채진은 정규리그 29경기에 나서 평균 4.5득점, 4.3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성적표는 정규리그 597경기 출전, 평균 8.6득점, 3.6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 올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인천 신한은행의 한채진이 은퇴를 선언한 뒤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의 한채진이 은퇴를 선언한 뒤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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