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재논의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승부조작범 등 사면 전격 철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재논의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승부조작범 등 사면 전격 철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정혁 기자 | 승부조작을 포함한 각종 비위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던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 조치해 거센 논란을 일었던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사면 조치에 대해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결정한 바 있다.

문제는 사면 대상자 명단에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제명된 선수 48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우리는 사면 안 했다”며 “현재 사면할 계획도 없다”고 못박으면서 축구팬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여기에 한국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도 “기습적으로 의결한 승부조작범죄자 48인을 포함한 비위행위자 100인의 사면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 보이콧 및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회적 논란은 더욱 커져갔다.
 
결국 축구협회는 다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재심의해 철회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한층 엄격해진 도덕 기준과 함께, 공명정대한 그라운드를 바라는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감안하지 못했다”며 “이번 사면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며 “축구팬,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사회도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를 다룰 때는 더 깊이 고민하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다”며 “경각심도 부족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 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라고 재차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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