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오른쪽).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오른쪽). (키움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5일 프로야구 키움-LG전의 마지막 순간은 모든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LG 김민성이 2루 옆을 스쳐지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쳤는데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전력 질주 끝에 이를 건져냈다. 김혜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역동작으로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했고 경기를 끝내는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김혜성 스스로도 “내가 지금껏 해왔던 호수비 중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좋은 수비가 나오면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투수들의 기분도 좋아진다”면서 “그날 마운드에 있었던 (김)재웅이도 ‘피안타율이 낮아졌다’며 고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키움의 ‘샛별’에서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발전한 김혜성은 수비력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데뷔 후 2루수와 유격수, 3루수에 외야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거치며 좀처럼 정착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시즌부터는 2루수로 포지션을 고정했다.

숫자로만 보면 김혜성을 ‘좋은 수비수’로 평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김혜성은 데뷔 이후 2020년(9개)을 제외한 매년 10개 이상의 실책을 범했다. 2021년에는 무려 35개의 실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5경기동안 2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혜성도 실책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다. 그는 “호수비로 주목받는 것보다 실책 숫자를 줄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어차피 호수비는 연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혜성의 궁극적인 수비지론은 ‘과감함’이다. 그는 “실책을 하더라도 좀 더 과감한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올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책을 안 하더라도 안타를 주고 주자가 살아나가면 결국 실책과 같은 결과 아닌가”라면서 “물론 호수비를 많이 하면서 실책도 줄이는 것이 베스트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BC에 출전했던 김혜성.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WBC에 출전했던 김혜성.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발탁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르기도 했다. 주전이 아니라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은 대회였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면서 “내가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WBC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다음 국제대회를 생각하고 있었다.

김혜성은 “뽑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WBC에 나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성장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 말고 다른 모든 선수들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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